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것이
갈수록 지난한 일이 되어갑니다.
1픽셀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던 날들도 가고
코드는 짜면 짤 수록 기괴한 언어가 되어갑니다.
나중에는 결국 내가 짠 코드를 이해할 수 없는
기억에도 없는 코드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슬픈 코더의 삶이란,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침전하던
골방에서의 어린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아이와 피곤에 지쳐 잠든 아내를 두고
겨우 깨 방을 정리하고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시간 동안에는 결국 아침이 올 때까지
별 다른 작업도 하지 못한 채 날이 밝아올 것을 알기에
내일도 힘내자 하며 새 창을 열어봅니다.
2024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