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백승주 아나운서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공부법" 머리 나빠 더 성실히 공부… 지능보다 재능 키워야
2009.10.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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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아나운서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공부법"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KBS '과학카페' '책 읽는 사람들' '뉴스' 등 지식 관련 프로그램에서 종횡 무진 활약하는 백승주 아나운서.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아이큐도 낮고 아나운서도 늦게 시작한 필요성실형 인간이라고 소개한다. TV·라디오·중국어·스페인어·그림 공부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근성공부법을 들어봤다.

"난 머리가 나쁘니까 더 성실해야 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큐 검사를 했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25번 백승주 92' 라고 하셨죠. 우리 반 꼴찌도 세 자리 수라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건 줄 알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아이큐가 제일 낮은 거였어요."

백승주 아나운서는 그때부터 '난 머리가 나쁘니까 남들보다 더 성실해야 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남들이 한 번 보면 최소 다섯 번씩 읽고 외웠다. 그 덕에 그녀의 책은 늘 새까맣게 손때가 묻고 너덜너덜 낡아 있었다.

초·중학교 시절 제법 공부 잘하는 아이였던 그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에 대한 좌절을 맛봤다. 포항에서 유명한 명문고에 진학한 후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백씨는 "성적도 중간이었고 해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난생 처음 어머니께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No'였다"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3남매 중 막내인 백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명확하고 똑똑한 목소리로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다. 군인 출신인 어머니께 막내의 어리광이나 콧소리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학원도 마찬가지. 그녀의 어머니는 '남의 머리를 빌려서 하는 공부보다는 차근차근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하라'며 반대했다.

"결국 혼자 하는 방법을 터득해야했죠. 학창 시절 공부하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하지 말라는 것도 없었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 안 간 적도 있어요. 대신 하회마을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갔죠. 물론 부모님께 반드시 말씀 드리고 빠졌죠. 그리고 주말에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눴어요."

그녀는 이런 자유로움이 자신이 어떤 색깔의 사람인지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입학할 때도 부모님은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를 종이 한 장에 써오라고 했다. 행동의 자유는 있되 모든 행동에는 책임과 선택이 따랐던 것이다. "어머니는 늘 '꽃처럼 피어나도 승주 책임, 가라앉아도 승주 책임'이라고 하셨어요. 뭐든 주체적으로 하라는 어머니의 교육방식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지능 아닌 재능 키워야

"인간에게는 일곱 가지 지능이 있대요. 우리 사회는 춤을 잘 추면 재능, 끼가 있다고 하죠. 하지만 외국에서는 리듬감 지능, 음악적 지능이라고 불러요. 저는 대인관계, 언어적 지능이 뛰어나요. 대신 수학적, 공간적 지능은 낮죠."

인간은 일곱 가지 지능(언어적, 수학적, 공간적, 신체적, 음악적, 자기성찰적, 대인관계) 중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갖는다. 이 지능 중 뛰어난 지능을 키워주면 '인재'가 되는 것이다. 백씨는 "아이큐가 낮다는 콤플렉스를 책을 통해 극복했다. 그리고 뛰어난 부분인 언어적, 대인관계 지능을 키워 아나운서가 됐다. 결국 '지능'이 아닌 '재능'이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 있게 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하지만 공부는 성실함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선생님이 어떤 것을 알려주려는 걸까?'를 먼저 생각하고 집중해서 듣죠. 선생님의 표정, 억양까지도 꼼꼼하게 살펴요. 그러다보면 중요한 부분이 잡혀요. 그럼 신기하게도 그 부분이 시험에 나오더라고요."

남보다 더 집중하던 버릇에서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뽑아내는 방법을 익히게 된 것. 이런 방법은 삶을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인터뷰나 면접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쉽게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양한 책을 접함으로써 '머리 나쁨'에 대한 자신만의 틀을 깰 수 있었다.

2년 후 휴직을 하고 스페인에서 예술 공부를 할 계획이라는 그녀는 "무언가 늘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얼마 전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간 틈틈이 배워둔 중국어가 빛을 발하더라. 요즘은 그림과 스페인어 공부에 한창이다"고 했다. 어려운 스페인어 공부에서도 그녀의 근성공부법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통으로 문장을 외우고 열심히 말하는 것이다. 유학 준비에 방송일로 바쁘지만 유학 전 그림 전시도 계획 중에 있다.

"아이큐라는 숫자에 얽매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은 키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웠으면 합니다. 저는 책을 통해 제 부족함을 채웠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더 자유롭게 더 풍부하게 자신의 탤런트를 키우고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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