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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거 같네요.
진짜 후회막급이네요. 난 정말 난 깨끗하게 살아온 놈이라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군대갔다와서도 순결이란건 결혼까지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던 놈이었는데.
반년전부터 생각이 갑자기 바뀌어 버렸죠. 주위 사람들 얘기듣다가
내가 너무 바보같다고 느껴버린 후에. 누군가 그러더군요. 여자는 몰라도
머슴애가 순결지켜서 누구 알아 주냐고? 그 뒤로 내 안에 숨어있던 늑대가
눈을 뜨기 시작했죠. 갑자기...

대학들어와서 주위 친구놈들은  어떻게 여자애들 꼬셔서 넘어뜨릴까 고민하는데 난 어
떻게 된건지 전혀 그런 욕구가 안들더군요. 은근슬쩍 나 좋다고 꼬리치는 애들도 있었
는데도 전혀 그런 마음까진 안들었는데...
심지어 군대 갔을땐 이등병때 곱상하게 생겼다고 밖에서 여자 여럿 넘어뜨렸을거라면
서 그거 다 얘기하라고 강요당할땐 그런적이 없는데 어떻게 얘기하냐고 하다가 내숭떤
다고 뚜들겨 맞을때도... 난 딴 남자들도 다 나처럼 그렇게 살아온줄 알았을 정도로


그러던 내가...
예전엔 여자친구(사귄지 이제 일년)랑 차마시고 밥먹고 영화보거나 공원가거나 하는
게 데이트의 전부라 생각하던 내가~

몇개월전부터 만난지 일년동안 한번도 가 본적 없던 비디오방(더럽고 웬지 불결하고
야시시하다고 여기던)을 드나들게 되었고... 여자친구가 우리집만 오가던 내 차가 팔
공산에서 눈에 띄는 일이 잦아지더니 ... 점차 애정표현의 강도도 높아가고
그러다가 한번은 여자친구가 "오빠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냐고? 그렇게 순진하던
사람이 요즘 스킨십을 왜 이리 좋아하게 되었냐고?" 하면서 만나서 처음 싸우는 일
까지 벌어지고

여자친구는 순결은 여자의 목숨과도 맞바꿀 정도로 소중한거라고 생각하던 앤데~~~
이미 눈을 떠버린 내 속에 있던 늑대는 석달 넘는 기간동안 조르고 조르고... 다투고
또 싸우고(일년동안 한번도 싸운적 없던 우리가 그런걸로 대판 싸우게 될줄이야)
다시 화해하고...
또 얼마 있다가 조르고 싸우고 화해하기를 수십여차례~~~
남자들이 최후로 쓴다는 "오빠 못 믿나?" 전법까지 동원해 결국 대학4년까지 착하게
살아온 여자친구를 오밤중에 내가 사는 원룸까지 끌어들이고야 말았죠.
그 일이 있은 후에 여자친구 그 뒤로 일주일간 전화도 안 받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회
사에 휴가까지 내고 집에서 하루종일 울기만 울었다더군요

한동안 미안한 마음에 여자친구 만나면 손잡는거 이상하지도 않고 잘 참았죠.
미안한 마음때문에...
그런데 언제 그랬다고 요 며칠 또 내안에 숨어 있던 늑대가 보채는 군요.
이번엔 어차피 너도 처음인데... 여자친구가 무슨 손해를 봤냐고? 오히려 25 먹도록
순결 지킨 너가 손해라면 손해지 하는 생각이 들고 말이죠.

남자는 다 똑같은가 봅니다.
점점 짐승 같아 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더 확실히 느낍니다.
여학우들~ 늑대들 조심하시오.
특히 선한 얼굴로 다가오는 남자들 그 속은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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