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에피님과 야간비행님과 함께 자라섬 갔다온 미치광이입니다 ㅋㅋ

 
에피님이 후기를 디테일하게 잘쓰셔서 부담되지만 써보겠습니다!
 
 
이른 아침 야간비행님과 만나 자라섬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야간비행님이 다 준비할것이니 전 따뜻한 옷만 챙겨오면 된다고 하여 옷만 달랑 가져갔습니다)
 
아침부터 버스정류장 바뀐줄도 모르고 헤매다가 정류장으로 갔는데, 
 
가평으로 가는 차가 너무 많아 청평까지만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야간비행님과 간단히 순대국을 흡입하고 주전부리를 마트에서 주섬주섬사서 들어갔습니다.
 
(먹을걸 맘대로 가져갈 수 있다니..... )
 
앞 스테이지에서는 무료공연을 하는 것도 좀 들렸습니다. (그다지 귀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페스티벌 라운지에 옆쪽에 자리를 깔고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무대 좌측에 부스에서 일하고 계시던 가오리씨님에게 잠시 인사도 드리구요..) 
 
생각보다 매우 땡볕이었습니다.
 
우산이나 양산도 없어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광합성을 하며 공연을 감상하였습니다
 
자리를 깔았을 때, 소렌베베 트리오 라는 북유럽 뮤지션이 공연 중이었습니다.
 
중간부터 보기도 했고 워낙 잔잔한 음악이라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뮤지션이 이브라함이었습니다.
 
이브라함이 나올때쯤에 에피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키보디스트 이브라함을 주축으로 연주하였는데 첫느낌이 무척 좋아서 이분들 앨범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키보드의 사운드에 재즈의 즉흥성이 더해지고 락밴드의 느낌까지 나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음악이었습니다.
 
이브라함의 공연이 끝난 후 줄서서 씨디를 사고 바로 사인 받았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달라고 해서 말씀드렸는데, 싸인 한것을 보니 chuang이라고 되있더군요 ㅋㅋ
뭐 주앙이면 포르투갈쪽 이름 같기도 하고 나름 괜찮기는 하네요)
 
그날 페스티벌 라운지 마지막 무대는 호주 출신 여성 뮤지션 사리타의 무대였습니다.
 
브로슈어를 읽었을때 레게, 소울 장르도 섞여있다고 하고, 이름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고, 
 
기타 세션에 윈디시티 출신 윤갑열씨도 있어 꽤 기대하고 봤습니다.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리듬이 좋았고, 무대에서 자유분방한 모습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리타의 씨디가 소량만 입고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2장 남았들때 사서 또 사인받았습니다.
 
(씨디 자켓에는 앳되고 예쁘게 나와서 작은 기대를 가지고 사인을 받으러 줄섰는데, 자켓은 좀 사진빨? 인것 같았습니다....)
 
 
메인 스테이지인  재즈 아일랜드로 가기 전 
 
야간비행, 에피님과 함께 좀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롯데멤버스를 비롯한 후원회사들에서 차린 부스들로 북적북적거렸습니다.
 
사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중 하나가 
 
먹을거리가 무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재즈아일랜드에는 일단 와인만 한병 사들고 갔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10분에 1도씩 떨어지는 기세로 날이 추워졌습니다.
 
재즈 아일랜드로 가는 줄도 길고 좀 돌아다니느라 늦은 탓에 
발데마르 바스토스의 공연은 후반부만 보았습니다.
 
야간비행님이 페스티벌 이전주에 음원을 보내줘서 좀 듣고 갔었는데,
음원 느낌 그대로 아프리카 특유의 느낌도 있고 여유가 살아있는 음악이었습니다.
 
특히 공연하는동안 계속 보살미소를 지으면서 즐기는듯한 모습으로 공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스티브 갯밴드가 나왔습니다.
 
가오리씨님이 그날 재즈아일랜드에서 프리저베이션 재즈홀밴드와 함께 추천해준 밴드였습니다.
 
곡의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즉흥연주의 느낌이 나는 것이 꽤 있었는데
 
스티브 갯의 드럼연주를 비롯한 다른 연주들이 매우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good!
 
 
 
 
제가 그렇게 재즈 아일랜드에서 열심히 공연을 보는 와중에
 
에피님은 일용할 양식을 사러 가셨습니다.
 
저 혼자 세상 편하게 공연을 보고있던거죠 ㅠㅜ (먹고난 후 쓰레기도 야간비행님이 다 치우고...)
 
여튼 에피님이 파파존스 피자를 위해 줄을 서고 있을때
 
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의 공연이 시작하였습니다.
 
나윤선씨 멘트할때는 목소리가 정말 곱고 다소곳한데 노래만 하면 신들린듯 했습니다.
 
노래를 한다기 보다는 목소리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연주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윤선의 이전 앨범들도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울프바케니우스라는 기타리스트와 함께하면서 더욱 좋아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울프바케니우스가 페트병으로 기타탭핑연주를 하는 사진인데 알아보기 힘들게 나왔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에서는 슬라이드바가 아닌 유리컵으로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가장 인상깊었던 preservation hall jazz band가 나오기 좀 전 
 
야간비행님과 에피님이 또 맛난걸 사러갔다 오셨습니다.
 
와인과 떡볶이오뎅 조합.
 
가오리씨님에게 1920~30년대 빅밴드 느낌이 나는 팀이라고 들어서 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등장하자마자 스윙댄스를 추고 싶어지게 만드는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무대에서도 댄서들이 추고 있었습니다...전 춤 유전자를 살포시 억눌렀습니다)
 
거의 모든 멤버들이 노래를 했는데, 목소리를이 진짜 5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다들 성대에 소울이 내장되어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이런 느낌의 빅밴드 연주를 들을기회는 거의 없었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에피님이 뒤에서 정말 좋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던듯 합니다.
 
후반부에는 재즈페스티벌에서 드물게 사람들을 거의 기립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에 어떤 아기가 아빠 어깨 위에서 빅밴드 재즈리듬에 맞춰 웨이브를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preservation hall jazz band의 음반도 사고 싶었으나 가격이 생각보다 좀 비싸서...ㅠ
 
집에와서 세장정도의 음반을 음원으로 받았습니다.
 
 
에피님도 가봐야하고 야간비행님도 피곤해하셔서 
 
재즈아일랜드 공연이 끝나고 바로 집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지난 음감회때도 야간비행님이 피곤해하셨다는데..^^ ) 
 
 
밖으로 나서는데 호수에 비친 자라섬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컷 찍었습니다.
 
가평역으로 가야되는데 길을 헤매서 한 20분정도 늦었고.........
 
야간비행님은 아침에 집에가게 되었...ㅠ
 
(저는 택시타고 집으로 날랐습니다..ㅠ)
 
앞부분을 너무 주저리주저리 써서 뒷부분은 급마무리 짓습니다 ㅋㅋ
 
 
ps1. 야간비행님의 돗자리와 에피님의 음식들 덕분에 편하게 공연 잘봤습니다.
 
음감회때 기가 막힌 음악을 가져가서 보답하겠습니다!
 
ps2.  작년에 지산락페 갔을때는 공연장 출입관련 사항이나 취식을 비롯한 부대시설 이용에 관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았는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그런면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거기서 며칠간 캠핑을 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루만 보기는 좀 아쉽고 이틀이나 삼일정도 먹고 마시며 음악에 빠져 놀기에 참 적당한 페스티벌인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