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내나는 삶에서 한층 더 쉰내나는 일상의 풍경을 감상한 느낌이었다. 그렇지. 섹스를 하기 위해선 보도방 아가씨 불러서 떡 한 번 치고 나면 해결되는 게 남자들이다. 자연스레 오고가는 농담 속에도 밑구멍 이야기 빠지지 않는 게 남자들로 대표되는 족속들이다. 혹자는 그게 더 편리하다고 한다. 하긴 그렇다. 10만원 뽑아서 건네주고 자기 해결되면 끝인 거. 근데 사랑이란 건 그게 아니지 않는가.
영화의 이야기는 보도방 아가씨 지영(김선영)으로부터 출발한다. 왜 있지 않는가. 극의 시작에서 "금방 나올건데요 뭐"라고 멀리서 비추고는 이후로 나오지 않는 보도방 아가씨. 저때 케이블에서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방송에서 4명의 MC 중 한 사람으로 나와서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냥 내 스타일이라서 보고 있었었는데 그 아가씨가 탤런트였구나.
추격자 때문에 '김선영'이라는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직장연애사'에서 나왔다길래 잠깐 봤더니 그냥 키스신하고 하는데 딱히 뭐 연기는 모르겠다. 옥주현과 같이 나온 케이블 드라마 그 정도.
영화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영화 포스터에서처럼 '검찰도 경찰도 아니었다'를 말하려고 했는가.
그건 단지 이야기의 줄거리의 한 맥이고 그걸 떠나서 화장실에서의 씬은 쏘우를 연상시켜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 살인자가 저지른 피의 흔적들이 뒹굴어져있는 피 냄새 가득한 화장실이라니.
영화의 향기가 이곳까지 흘러오지 않아서 그 지독한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이미지만은 굉장하지 않은가. 인간이라면 화장실과 시체, 피의 냄새는 맡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상만으로 왠지 역겹지 않은가. 피 냄새와 시체, 그리고 화장실에서 썩은 시체향기를 맡아본 자라면 그 조합이 가히 상상만으로 이런 장르와 잘 부합된다는 걸 알리라.
죽은 사람과 접촉한다는 것과 화장실에서 죽은 시체 냄새를 화장실에서부터 맡아본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그러한 경험이 영상으로 다가왔지만 충분히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서영희의 머리에 붙은 피와 범벅이 된 머리칼의 느낌도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
비가 왔던 새벽밤 뒷좌석에서 피를 토하는 그 22살 젊은 여자를 잡았을 때 봤던 그런 질감을 어찌나 잘 살려냈는지, 물론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상상은 다시 안 했지만 이 글을 쓰려고 보니 경험과 영상이 꽤나 조합이 잘 맞다.
내용 감상 평을 쓰려고 했는데 글 쓰는게 대단히 어렵다.
어제 한참 보다가 동생들이 와서 청소 한다고 중간에 멈췄다가 오늘이 되서야 다시 켜게 됐는데 한국영화 중 가장 최고인 스릴러였다.
하여간 김선영이라는 여배우 왠지 매력있다. 줄곧 그냥 단역으로만 잠깐 잠깐씩 나오지만 한 컷에서 그 느낌이 물씬~난다.
이 리뷰나 보자. 이 사람 리뷰 지대론데?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1209153&code=68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