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부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7월까지 메인 레이아웃과 서브 레이아웃, 그리고 쇼핑몰 사이트 작업, 플래닛 작업까지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네요.
8월부터 9월까진 못다한 모바일버전과 이번 달에 못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10월부터 안드로이드 어플 작업까지 잘 해서 내년엔 이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래 글은 퇴사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가져왔습니다.)
회사를 떠나며,
지난 4개월간 몸 담았던 지오씨엔아이를 오늘 부로 퇴사를 했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 사서로 있던 저를 같이 일해보자며 손 잡아줬던 산들꾸러미를 떠나서
조금 더 넓고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지역에서 탄탄한 지리정보SI업체인 지오씨엔아이 앱시스템개발팀의
디자이너로 입사한 지 140여일만에 사직서를 내고 그만두게 되어버렸네요.
이전 회사에서는 퍼블리셔로 프론트엔드 업무를 담당했지만 지오씨엔아이에서는 코딩할 줄 아는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고,
포털사이트 느낌의 홈페이지를 여러 만들어보면서 그저 깔끔한 스타일의 홈페이지 정도와 지도에서 필요한 아이콘 정도를 만드는 업무로 알고 당차게 입사를 했더랬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 UI기획 분야에서 끊임 없이 소통하고 토론하고 팀원들과 같이 만들어나가고 싶었던
저의 꿈은 너무 다양했던 업무 스펙트럼으로 그저 행복한 상상으로만 멈춰버린 게 많이 아쉽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선임 디자이너분께서 담당했던 회사 내 여러 인쇄물 작업들도 제게는 좋은 경험들이었습니다.
포토샵은 늘 작업하는 툴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는 명함 같은 인쇄물이 아니면 사용해볼 기회가 없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만
창립기념회를 준비하면서 현수막이나 초청장, 브로셔, 안내장 등 다양한 사내 인쇄물 작업을 담당하고 다양한 업무 기술들을 익혔던 것 같습니다. 전시회부스 작업을 한 세계물포럼에 가서도 기념품이 아니라 여러 회사들의 브로셔만 따로 가져와서 모아놓을 정도로 다음 번 인쇄물 업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국토위성정보연구소 포럼 행사를 작업할 때는 부족한 시간으로 일주일간 회사에서 잘 정도로 밤샘 작업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시는 덕분에 연구소 홈페이지나 책자 표지, 초청장 등을 일정에 무리 없이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경북행복지도 프로젝트의 경우 웹디자인 시안 작업에서부터 투입되어
기획분석설계 작업을 함께 할 수 없었던 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UI기획 분야와 UI개발 분야를 조금 더 좋아했기에 처음부터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만
제안서표지 및 PPT템플릿 작업 등 여러 업무들을 담당하느라
기획 단계를 놓쳐버리고 단순히 하청개발사에서 주는 부족한 기획서를 토대로 웹디자인과 앱디자인,
그리고 빠듯한 시간 안에 웹접근성은 고사하고 웹표준과 크로스브라우징을 고려해서 코딩하는 일은
제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업무량이 많고 제가 담당한 업무의 한계점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열악한 소프트웨어 외주 개발 문제와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이 되서 마무리가 된다고 해도
일정에 무리한 업무 요구와 부정확한 요구사항은 외주 개발사 뿐만 아니라
업무 담당자를 점점 구렁텅이로 내몰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소통하려 노력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으로 충분히 잘 진행될 수도 있는 사항이긴 합니다만
제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있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멋진 리더 및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차후의 저에게 어떻게 남게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퇴사할 때의 마음 가짐을 잊지 말고 저 뿐만 아니라 회사도 더욱 발전해서
지리 정보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해서 5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대구 지역에서 튼튼한 뿌리를 박고 성장한 멋진 기업으로 남아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함께 일해준 동료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