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形焦黑如炭 (이형초흑여탄) 네 모습은 타서 숯처럼 검으니
無復舊時嬌顔 (무복구시교안) 다시는 옛날의 귀여운 얼굴 없네
嬌顔恍忽難記 (교안황홀난기) 반짝 보이던 귀여운 얼굴 기억하기 어려우니
井底看星一般 (정저간성일반) 우물 바닥에서 본 별빛 같아라
爾魂潔白如雪 (이혼결백여설) 네 혼은 눈처럼 깨끗해
飛飛去入雲間 (비비거입운간) 나르고 날아 구름 가운데로 들어가네
雲間千里萬里 (운간천리만리) 구름 사이는 천리만리
父母淚落潛潛 (부모루락잠잠) 부모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구나
어린 자녀를 잃고 그 묘비에 새긴 정약용 선생의 한시를 거문고의 울림 같은 목소리로 장석남 시인이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전해져 황수경 아나운서와 객석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KBS 낭독의 발견 장성남 시인의 낭독
딸이 생겼는데 24개월만에 돌림병으로 죽게 되요. 묘지에 새긴 시에요.
어린 자녀 묘비에 새긴 詩 / 정약용
15분 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