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디워

이온디
2010년 06월 25일

볼만한 컨텐츠인 건 맞지만 잘 만든 영화는 아니겠다.

당시 디워의 혹평으로 뭇매를 맞았던 진중권씨는 이 영화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그가 이 영화에 대해 혹평한 것은 그의 시각에서 봤을 땐 당연한 것이었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미학으로써도 시나리오적인 면에 있어 그리 뛰어나지 못한 작품에 대해

비평을 한다는 것 자체는 이 영화 자체의 흥행성에 있어서는 칭찬받을만 하다고 본다.


그 누가 이런 영화에 비평이나 할 것인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영화는 분명 볼거리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고

영화의 영상적인 면에 있어서는 영화 감독이 개그맨 출신으로서 담당해내지 못할 부분이었으나

연출 부분이 아닌 SF의 기술면 혹은 영화의 음악적 역량은 충분히

그 시각적 볼거리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생각된다.


영화 전반에 걸친 게임적 요소가 다분히 강했지만 마지막 아리랑의 엔딩은 충분히

영화를 감상하거나 혹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잘 봤다고 느낄 만큼 감동적인 음악이었음에는 분명하다.


그의 영화는 분명 뛰어나다.

한국 영화사에서 그 누구도 아직까지는 해내지 못할 SF계의 수작을 만들어냈으며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또 다시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우리가 무한도전에서 보았을 그러한 도전 의식에 대해

얼마나 그것이 위대한 일인지,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을만한 일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심형래 감독은, 이전 많은 개그맨 출신의 감독들이 하지 못한,

그리고 많은 영화 감독들이 해내지 못한, 그리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리고 누가 봐도 실패할 확률이 많은 것이 도전을 하고 있다.


충분히 그러한 행동이 1회성에 끝나도 실패했다고 손가락질 하면 안되는 행동이나

우리는 스스럼 없이 실패했다고 못 만들었다고 손가락질하며 비난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비난을 등에 엎고도 또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다.

그러한 성공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그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영구 아트에 대한 믿음은 그러한 의미에서 비롯된다.


돈을 바라고 하는 행위는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자본사회에서 돈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은 단지 어떤 일에 대한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 되거나 위대한 무언가가 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