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에서도 썼다시피 이온디에서 안 쓰던 카페들을 정리하였습니다.
XE 개발 초기 '카페'는 아주 흥미로운 모듈이었습니다.
홈페이지 가상화 기능을 갖추고, 홈페이지 안에 또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으니깐요.
그러나 시간이 차차 흐르고 각 기능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XE만의 막강한(?) 글쓰기 도구였던 '단락 에디터'가 그러하였고,
카페가 이제 그 뒤를 씁쓸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XE의 전신인 제로보드의 지주, XE의 창시자인 '제로'님이 떠나고, 팀의 리더였던 정찬명님 마저
네이버에서 네이트로 이직을 하시며 XE팀은 그저 공공의 산물인 XE를 바라만 보게 되었죠.
내부에선 그게 아닐지더라도 외부에서 보기엔 그런 면이 많이 보이는게
많은 XE 유저들의 느낀 점이 아닐까 합니다.
한 때 1.7의 업데이트 과정 중 카페 모듈을 삭제하면 가상화 페이지가 아닌 실제 페이지가 삭제되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지만 베타 과정의 일이라 조용히 넘어갔었습니다. (ㅠㅠ)
요즘 모듈을 검색하면 실제 내가 원하는 모듈은 페이지의 맨 뒤에 검색되고, 가상화 페이지들이 그 자리를 대신 꽉 채우는 모습을 보면 카페 기능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XE의 주인 의식 없는 개발자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 한 편이 아려 옵니다.
한 때 XE 디자인 작업의 선두였던 프리미엄XE 마저 요즘엔 게시판 답변도 몇 달째 없는 걸 보면
XE 사용자 및 개발자로써 아쉬움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워드프레스 처럼 꿋꿋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소규모 개발자들의 꾸준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람들이 모인 강줄기가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영세 개발자들이 많아지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NS도 좋고, 서비스형 블로그, 서비스형 미니홈피도 많은 대중을 위해 필요하지만
여전히 홈페이지란 구심점은 기본으로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카페 기능의 아쉬움이라 썼는데 곁가지로 많이 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