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XE타운에 올렸다가 삭제될 거 같아서 이곳에 갈무리해놓습니다. 잡담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_-)/
번거롭지만 요즘 XE타운 홍보 기준이 강화되서 스샷에 제 사이트를 특정할 수 있는 이름은 다 모자이크처리했습니다.
매년 이 곳에도 글 올리면서 같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왔는데요. 만약 이것도 지워진다면 점점 이야기의 한계가 올거 같군요;;
일단 뭐 벌써 이제 어느덧 2016년부터 운영해온 오픈소스마켓이 5년차가 되어갑니다.
이런 거 이야기하면 지지님이 그거 뭐 한달에 이백만원 버나요? 라고 질문 주셨었는데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년에 백만원도 못 법니다.
사이트 운영하면서 일년에 백만원도 못 버는데 사업자 유지가 되나요 라고 하신다면,
의도 취지를 설명해드리고 싶은데요,
오픈소스마켓을 운영하면서 무료로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 함이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자 함이 첫번째 목표였습니다.
XE를 하면 돈을 못 벌고 떠나야겠다, 쇼핑몰도 안되는데 뭐하러 XE 하냐,
결제 기능은 제대로 되냐, 맘에 드는 레이아웃 스킨도 없다. 내가 원하는 기능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라치면
개발자는 시간이 없다 그런다.
여러 제작자분들도 쇼핑몰 운영하시거나 쇼호스트 하러 가시거나 다른 생계를 위해 떠나신 분들도 종종 접합니다.
개발사가 없는 XE에 사용자들끼리 개발자 몇명이 모여서 유지하는데 언제 사라질지 어떻게 아느냐,
그런 와중에 XE공홈은 물론이거나와 XE타운마저 이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커뮤니티는 점점 폐쇄성이 짙어지고,
오호 통제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많은 분들이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5년이 됐구요. 그동안 벌어먹고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밤을 새운 날도 일년의 7~80%는 될 듯 합니다.
금융권 프로젝트, 엔터쪽 공식홈페이지, 공공기관 프로젝트 갑을병정, 퍼블리싱, 앱디자인, 서버관리, 사이트제작
카페24, 고도몰, 가비아, 스킨 제작이며 구글애널리틱스 전자상거래 태그매니저 작업
코드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왔습니다.
그런데 가장 제 근간이 되어왔던 XE는 사용자도 없고, 개발자들도 없고, 그마저 있는 유저들도 떠나고
반응도 없고 심심한 새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000년도부터 네띠앙에 홈페이지 만들고, 제로보드 동경하면서 2002년도에 4글자 도메인을 만들고 운영해온지
어느덧 20년차가 다 되어갑니다 XE를 만들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버렸고, 라이믹스는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이 바닥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댓글을 남겼는데 제 사이트 홍보라고 해서 지워져서 맘은 상했는데
순수하게 아직도 이걸 알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큽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오히려 그런 점이 점점 더 어렵게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물론 아직도 이걸로 먹고 사는 수많은 개발자분들도 계시지만,
XE타운이냐 라이믹스팁이냐는 그게 무슨 큰 의미 있나 싶기도 합니다. 또 서로 다들 애정이 있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오고 가는 거라고 생각은 들어서 좀 멀리서 지켜보면 이 안에서도 열심히 그래도 다들 애쓰시는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XE를 이용해서 사이트를 오랫동안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있는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다같이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아직 많이 있습니다.
윤삼님처럼, 웹지기님처럼, 기진곰님처럼, 람보님처럼, 코노리님처럼, XE만이 생계의 전부가 아닌 분들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날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구요.
예전에 제로님이 네이버에 제로보드를 인수하면서 풀타임 오픈소스 개발자로 XE를 만들었듯이,
어느 누군가는 XE를 만들어가면서 생활을 할 수 있는 일도 있길 바라며 저 소스마켓을 만들었는데,
5년이 된 지금 아무도 소스를 올리거나 관심있는 개발자가 정말 한 명만 있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재미삼아 올릴 수도 있잖아요? -_-;; 저 외에 한 번 올려주신 그 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사이트를 재편했습니다.
누군가는 돈도 안되는 일에 밤을 새고 코드를 만드는 바보같은 일에 왜 목숨을 거는가. 하겠지만,
나름 순수했던 열정이라던가 그것은 그대로이고, 홈페이지라는 것은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나, 만들어주는 사람에게나 좀 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느꼈던 오픈소스마켓이란 것은 무료로 다 풀린다고 해서 그게 유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지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첫 걸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5년의 시간 동안 무참히 깨지고 배신당하고 짓밟히고 더럽혀진 시간들도 왜 없었겠습니까.
불현듯 문득 언젠가 대구에서 다같이 모여서 치킨을 뜯었던 기억이 나네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좋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골방에서의 코드 작성 한 줄이, 그 사람들에게는 서로를 이해해주는 시간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듭니다. 옛날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_-;;
서로 잘났다 못났다 가 아니라, 서로 그냥 이게 재밌어서 시작하고, 이게 그냥 이걸로도 먹고 살수 있으니
그걸로 된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단히 졸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이걸 하면서 내가 60세가 되었을 때도 이런 위젯 작성 하나 하면서 소소한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으면 그걸로 된게 아닌가.
XE로 사실 돈을 못 법니다. 위에 말했다시피 정의 위치에서 공공기관 퍼블리싱하고 하청으로 앱디자인, 웹디자인 하면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한 미천한 실력으로 겨우겨우 먹고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작은 쉐어호스팅 하면서 홈페이지 의뢰받은 사람들과 서로 같이 홈페이지 운영하는 동료의 마음으로 그저 그렇게 하고 있구요.
다만 어린 시절의 그동안의 정으로 XE를 사용해왔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xe냐 워드프레스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워드프레스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카페24에 대한 요청에도 제가 이거 만들어서 대기업의 플랫폼이 아니라 그저 소시민으로 이런 생태계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왔던 일인데, 아니 홍보라고 하시고 지우신다면 다시 한번 규칙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_-_);;;
XE타운이 생길 때 그런 마음으로 손을 들어서 운영을 하겠다고 돕겠다고 한 기억이 나네요.
지금 XE타운이 열심히 사용해주시는 포인트콘텐츠도 그런 마음에서 제가 스킨을 만들어서 직접 코노리님께 전달드렸습니다.
좀 더 사용자들이 잘 만들어가는 자료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면서 커뮤니티가 이렇게나마 성장한데 조금의 보탬이 된거 같다 정도로 갈무리하구요.
그리고 도와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개발자님께도 같이 협업하면서 일을 나눠드렸는데,
서로 송사는 만들지 맙시다. 최근에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시는 분이 계셔서 순간 울컥했는데 앞으로는 꽃길만 다들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