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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이온디
2007년 09월 25일
"본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NHN의 디자인 총괄자로서 조수용 실장은 자사에서의 면접 이야기를 예로 든다.
"자신의 3년, 5년, 10년 후의모습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하나같이 대답은 비슷하다.
"디자이너로 몇 년 일하다가 다음에 기획자로 변신하고, 결국엔 관리자로 가겠죠."
이렇게 답하는 디자이너의 생각의 일면에는 디자이너는 미래가 없으며,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으로 승부하기도 어려우니
월급이나 제대로 나오는 회사에서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의식이 가라앉아 있다.
과연 디자인과 디자이너에겐 이런 미래밖에 없는것일까.



디자이너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보자.
가장 첫 조건은 '디자인을 잘 하는가'이다. 이는 자문해보면 어렵지 않게 나올 답이다.
두 번째 조건은'그렇다면, 내디자인은 평균 이상인가? 이하인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이 두 조건은 이미 존재하는 디자인에 대해 잘 알고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준비되었냐는 뜻에 더 가깝다.


그 다음, '디자인에 대해 관심은있는가?'는 디자인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모든 생활이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모든 디자인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은 있는가?'는 상품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만한 디자인을 할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조건이다.
다리 세 개를 가진 의자를 디자인해 팔았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을 예로,
그는 비즈니스를 아는 디자이너고 그 때문에 위대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자의 다리가 세개인 이유가 단지 디자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서빙하는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의자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확률을1/4로줄일수 있어
그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비즈니스적인 용어로 설명했다.




"성장하는 디자이너"

이런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면 디자이너는 어떠한 순서로 성장하게 될까.


그 첫 단계로, '좋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안목을 지녔다는것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어려운 사항으로, 좋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유능한 사람으로 볼 수있다.


다음 단계는 '평균치 디자인을 할 수 있다'라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평균이라는 것은, 남들이 하는 만큼 하는 것이고, 남들이라는 것은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아 유명해진 디자이너를 뜻한다.
언뜻 들으면 맹목적인 모방이나 주제모르고 설치는 것을 옹호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있으나, 이는 이 다음 단계 '평균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로 가는 길목 역할을 한다.


그다음 디자이너에게 비즈니스적인 감각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디자인은 자본주의를 토양으로 삼는꽃과 같은 존재이기에, 디자이너가 자본주의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경쟁구조 등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이상 디자인을 할 수 없게 된다. 디자인을 하기위해선 자본주의를 잘 이해해야하며, 오히려 자본주의를 즐길 수 있어야 이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를 아는 것이 필수적인데, 비즈니스를 아는 디자이너는 단순 용역수준의 디자인을 뛰어넘을 것이며, 디자인으로 인한 비즈니스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든다.


디자인블루의 '네오피시'나 '더밥'의 경우 디자인을 무기로 한 비즈니스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즈니스 디자이너와 취미디자이너의 경계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냉정히 생각해 보자. 디자인으로 장사를 하는데 부담이 없다면 비즈니스 디자이너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마음이 내키는 대로 디자인하고 싶고, 그것만을 원한다면 취미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가는 것이 낫다.

물론 취미 디자이너에서 비즈니스디자이너의 전환은 힘들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차후에도 가능한 일이다.



NHN UX디자인 센터 총괄실장 조수용
월간웹디자인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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