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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MAP] 이영자

이온디
2007년 11월 19일

이영자 : 나이트클럽과 온갖 행사를 휩쓸던 언더그라운드 코미디의 여왕. 전유성에 의해 발탁돼 그의 업소 ‘코미디 광장’에서 코미디를 하며 “이영자만은 정말 웃겼다”는 소리를 들었고, 8번 도전 끝에 MBC 공채 시험에 합격한 신인 개그우먼. 방송 3사의 주말 버라이어티 쇼를 누비며 김희선, 최진실, 엄정화 등 1990년대 톱스타들과 우정을 나누고, 그 자신도 톱스타가 됐던 1990년대 최고의 MC겸 개그우먼. 그러나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거짓말’과 함께 주말 버라이어티 쇼에서 물러났고, 2007년 염원하던 버라이어티 쇼 MC로 컴백했으나 시청률 부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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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 연기자. SBS <김희선 쇼>에서 이영자가 진행을 했고, 김희선은 이영자와 KBS <슈퍼 선데이>의 ‘출발 드림팀’에서 최진실, 이소라, 엄정화 등과 ‘여자 드림팀’을 결성해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김희선은 높이뛰기 시합에서 2m에 가까운 높이를 배면뛰기 베리 롤 오버(앞으로 엎드려서 넘는 방식)로 뛰어 화제가 되는 등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기도 했다. 여기에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의 ‘영자의 전성시대’와 KBS <슈퍼선데이>의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이영자와 함께 출연한 홍진경과 정선희가 합류하면서 드라마, 음악, 코미디, 모델을 아우르는 여자 연예인 사조직(?)이 결성됐다. ‘여자 드림팀’ 등 연예인의 실제 친분관계가 방송에서 적용되고, 모든 분야의 연예인들이 주말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1990년대였기에 가능했던 일. 이영자는 당시 MBC <특종TV연예>, KBS <슈퍼선데이>, SBS <기쁜 우리 토요일> 등 방송 3사의 버라이어티 쇼를 종횡무진하면서 여성 연예인 인맥의 중심에 있을 수 있었다. 이 때의 인연으로 이영자는 MBC 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에서 최화정, 김원희 등과 함께 진행을 하고, MBC <지피지기>에서는 인맥을 바탕으로 섭외에 나서기도 했다. 이영자는 최근 최진실 등과 함께 김희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원준 : 가수. 1990년대 ‘모두 잠든 후에’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영자와는 <특종TV연예>에서 영화 <보디가드>를 패러디한 꽁트를 연기했다. 당시 김원준은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처럼 이영자를 안아 올리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특종 TV 연예>에서는 연말 결산 및 각종 하이라이트를 통해 김원준의 출연 분량을 여러 차례 재방송하기도 했다. 당시 이영자는 <특종 TV연예>, <슈퍼선데이>, <기쁜 우리 토요일> 등에서 수많은 남자 출연자들을 초대해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SBS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올랐던 김정현은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이영자의 부추김으로 대학교 1학년이던 당시 자신보다 11살 많은 조민수와 ‘멜로 연기’를 하며 포옹을 하기도 했고, 배용준은 이영자와 대학생 부부로 출연해 이영자의 등에 업혔으며, 심지어 홍콩스타 곽부성마저 이영자와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이는 모든 국내외 톱스타들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주말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해야 했던 당시 방송 시스템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톱스타에게 밉지 않게 온갖 개인기를 조르는 이영자식 ‘행사 진행’과 자신도 망가지면서 모든 톱스타를 돋보이게 하는 이영자의 코미디 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이영자의 첫 데뷔작은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사람들의 말에 딴지를 거는 아줌마 캐릭터였고, 무던한 성격의 시골 아낙을 연기했던 ‘금촌댁네 사람들’은 이영자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했다. 1990년대의 이영자는 결코 2000년대의 이영자처럼 인맥으로 게스트를 섭외하고, '선배‘의 입장에서 게스트에게 개인기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 때의 이영자는 스타의 망가진 모습을 한 번 보기 위해 자신은 백 번 망가지는 ‘영자’였다.

이소라 :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회 1등.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에 서 이영자가 이소라가 다이어트 비디오 제작을 위해 돈을 빌려간 뒤 그에 대한 사례로 준 반지를 감정을 맡긴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고, 이영자가 이를 ‘재미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해명해 거짓말 방송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영자는 이전에도 거짓말 때문에 공중파 방송 출연을 중단해야 했다. 2001년 당시 이영자는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 출연을 앞두고 “헬스 센터에서 하루 세 시간씩 운동을 한 뒤 양화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왕복 7km 거리를 매일 걷고, 뛰어 80kg이던 체중을 20kg 감량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으나, 살을 빼기 위해 지방흡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물론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 그러나 당시 이영자는 체중 감량을 통해 달라진 자신의 몸을 내세워 신랑감을 구하는 코너 진행을 맡았고, 다이어트 비디오로 8억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 “살을 빼는 것보다 웃기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던 개그우먼이 살을 빼면서 그것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리얼리티 쇼와 다이어트 비디오를 만드는 셀러브리티가 되려 했고, 복귀 뒤에는 스타들과의 친분을 강조하다 논란을 일으켰다. 어쩌면 이영자의 ‘거짓말’은 대중과 밀착됐기 때문에 스타가 될 수 있던 개그우먼이 스스로 스타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려다 생긴 ‘부작용’인 것인지도 모른다.

신동엽 :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무명시절이 없었던 개그맨 겸 MC. 이영자를 비롯해 이휘재, 틴틴파이브 등 1990년대 오락 프로그램을 휩쓸었던 서울예전 동문 중 한 명이자 이영자에 따르면 자신을 “엄마 같은 마음”으로 만드는 남자. 작고하신 신동엽의 어머니가 병환 중이던 당시 이영자가 신동엽의 기분전환을 위해 미국 공연을 제의했다가 신동엽이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던 것 때문에 이영자는 지금도 신동엽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고 한다. 이영자는 <기쁜 우리 토요일>에서 신동엽과 함께 진행을 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고, 이어서 SBS <기분 좋은 밤>을 함께 진행하면서 한 때 교제설이 돌 정도로 환상의 콤비를 자랑했다. 두 사람 모두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MC로서의 진행 능력도 좋고, 재치 있고 게스트를 은근히 약 올리는데 능한 신동엽과 스타라면 일단 환호성부터 지르며 분위기를 띄우는 이영자의 캐릭터가 잘 조합된 결과. 신동엽은 이영자가 다이어트 사건 뒤 침체기에 빠졌을 때도 자신이 진행하는 SBS <즐겨찾기> 등에 초대하기도 했다.

강호동 : MC. 강호동이 진행하는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에 이영자가 출연, 공중파 복귀를 염원했다. 그러나 사실 이영자의 공중파 복귀는 이미 SBS <해결 돈이 보인다>, KBS <청춘! 신고합니다> 등을 통해 이뤄진 바 있다. 따지자면 이영자가 말한 공중파 복귀는 버라이어티 쇼 복귀인 셈. 또한 이영자는 ‘무릎 팍! 도사’에서 공중파 복귀를 희망하며 다이어트 이야기로 눈물을 흘렸듯, 2002년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당시 다이어트 파문으로 방송을 중단하고 있었던 자신의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 똑같이 자신의 개인사를 바탕에 둔 화제성 큰 방송출연으로 복귀를 타진하고, 논란 끝에 방송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은 것. 그만큼 이영자에게는 거짓말 파문이 속상한 것이었겠지만, 이런 이벤트성 컴백은 대중에게 그를 스타를 보면 열광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던 ‘영자’가 아니라 연예계에서 온갖 구설수를 겪고,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연예계의 인맥이 쌓인 연예인 이영자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김국진
: 개그맨 겸 MC. 이영자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최고의 개그맨 겸 MC였고, 사생활 문제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뒤,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중파 버라이어티 쇼 활동을 재개했다. 이영자가 구설수를 겪으며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듯, 김국진도 이혼으로 인해 세상 걱정 없이 살 것 같은 해맑은 ‘국진이’ 캐릭터에 변화가 생겼다. 다른 점이라면 이영자가 <지피지기>와 <쇼바이벌>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과 달리 김국진은 '라디오 스타‘를 발판으로 더 많은 공중파 오락 프로그램 출연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 1990년대의 스타들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며, 또는 결혼을 했다가 다시 헤어지는 과정을 거치며 2000년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영자는 2000년대에 다시 돌아왔으나 또다시 케이블 TV에서 자신의 새로운 경력을 쌓아야할 상황이 됐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지났고, 이제 이영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과연 이영자는 덩치는 컸지만 누구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았고, 늘 톱스타와 함께 했지만 친근했던 ‘영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


Who is next

<지피지기>의 후임 MC 박명수가 출연하는 <무한도전>출연설이 돌고 있는 패리스 힐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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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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