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열 때,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는 기술이 하나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유창하거나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다만 유유히 그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그 기술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마음의 문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다. 요컨대 어떻게 해서 자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당신을 좋아합니다’라는 말보다 ‘당신을 왜 좋아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로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얕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더욱. 단순히 첫눈에 반해서, 뭔가에 끌려서 잠시 흔들렸던 마음이라면 수명이 짧은 감정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배설하는 차원을 넘어서보도록 하자.
사실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이 말조차 어쩌면 꺼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괜한 뜸들임은 오히려 자신을 답답한 사람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 이전에 왜 좋아하는지 설명해 줄 필요성이 있으며 인간의 마음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고백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호감이 있어도 믿음이 부족해서 마음을 닫아 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설명 방법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자.
첫 번째, 첫 느낌을 구체적으로 강조하자. ‘첫 눈에 반했습니다’ 이 말 역시 같은 맥락이나 식상하다.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써먹었을 가능성을 내포함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외적인 묘사 “그 날 그 옷이(화장, 색상, 눈빛 등) 너무 잘 어울렸어요.” 라든지 내적인 묘사인 “그런 말과 행동에서 따뜻하고, 배려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느낌이 얼마나 특별했는가를 전달해 보도록 하자.
두 번째, 편지를 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을 편지의 주체로 삼고, 상황을 설명해야한다는 것이다. 대개 연애편지를 쓸 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에 그친다. 허나 이런 서식의 편지는 100% 상대방의 마음을 젖어 들어가게 만들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원칙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먼저 처음 서식이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오늘 밤도 네가 그리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정말 보고 싶어…’ 그럼 다음 서식이다. ‘그 때 어디서 너(주체)와 오랜 시간을 함께 걸었지. 하지만 내 다리는 아프지 않았어...(상황설명) 아마도 널 좋아했기 때문일 거야’
보시다시피 처음 서식은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배설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나 두 번째 서식은 주체를 상대방으로 두고서 상황 설명을 하면서 그렇게 감정을 풀어 나가고 있다. 즉 이런 서식으로 편지를 쓸 때,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 보다 설득력 있게 상대방의 마음을 젖어 들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연인 사이에서라도 한번쯤 추억 속의 그 때를 떠올려 마치 그림을 그리듯 표현해 주도록 하자. 그 때 얼마나 특별했고, 행복 했었는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