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근 초래한 리먼브라더스 사태란? 지난 9월15일 미국 정부는 세계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를 "시장 파괴력이 별로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구제금융을 거절했다. 바로 이틀 뒤 세계 최대의 보험업체 AIG에 대해서는 "시장 파괴력이 크다"는 이유로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관련 기사:AIG와 리먼브라더스는 다르다? ) 하지만 리먼브라더스의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세계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패닉 상태로 빠졌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즉각 경고한 대로 시장은 '러시안 룰렛 게임'에 들어간 것처럼 반응한 것이다. 금융업체들은 나부터 살고보자는 심리와 달러를 밖에 내돌렸다가는 되돌려 받을 보장이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달러를 꼭 쥐고 내놓지 않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Struggling to Keep Up as the Crisis Raced On'이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158년 역사를 자랑하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선택한 전말을 소개하면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리먼브라더스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거절한 이유로 담보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시간으로 리먼브라더스의 유동성, 자본, 위험관리체제 등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있을 때는 한 번도 담보나 재무제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리먼브라더스는 기업어음 시장의 세계 최대 발행기관이기 때문에 이 업체를 파산시키면 곧바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라는 점은 폴슨 장관이 모를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