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2005.1월24일(수필 강세)

이온디
2009년 04월 19일
대구 ‘수필 강세’ 이유 있었네 

대구에 수필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전국의 어느 지방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수필문학 붐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문단에서는 수필이 시와 소설에 비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장르인 데다 인터넷 문화 확산에 따른 표현욕구 증가의 한 문학적 반영이라고 분석한다. 

인터넷상으로 글을 주고 받는 일들이 늘어남에 따라 문학적인 표현의 필요성이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시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문화적인 수요 증가가 문학적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수필 인구 증대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의 신변잡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보려는 인구층이 두터워지면서 최근 몇 년간 수필문학강좌를 찾는 문학지망생도 급증했고, 수필 동인지 수도 3개로 늘어났다. 현재 대구에서 발행되고 있는 수필동인지는 '영남수필’과 '대구수필’, '수필사랑’ 등 3가지. 1960년 후반대에 창간된 영남수필문학회(회장 이재호) 동인지 '영남수필'은 지난해 말 36집을 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우리나라 최초로 수필문학회를 창립할 당시 앳된 청년이었던 다수의 회원들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원로문인으로 성숙했다. 견일영·공진영·구활·김규련·남영숙·박노익·신재기·이동민·이원성·이은재·정휘창·조낭희·허창옥씨 등 문단경력이 오랜 회원들이 농익은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영남수필문학회는 지난해 11월 회원과 문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수필 36집 출판기념회를 열고 신인상(최명숙·석민자) 시상식도 가졌다. 1980년대 초 창간된 대구수필문학회(회장 최시호)의 동인지 '대구수필'도 지난해 말 40여 명의 회원과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3집 출판기념회 및 대구수필문학상(수상자 배부성) 시상식을 가졌다. 

2001년 창간된 수필사랑문학회(회장 신혁식) 동인지 '수필사랑'은 최근의 수필문학 저변확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수필사랑은 이번 제6집부터 그동안 회원의 작품명으로 붙였던 동인지 제명을 '수필사랑'으로 고정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성구·신노우·김영숙·임정희·이미경 등 편집위원들은 "향기 나는 수필의 숲에서 어깨동무하고 동행할 문우가 많아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다가오는 봄에는 더 여문 글꽃씨를 심고 가꿀 것"임을 약속했다. 

수필사랑은 주로 40, 50대 연령층의 회원이 70명에 이르며 지난해에 대구·경북 수필문학세미나도 개최했다. 이 동인들은 수필가 홍억선씨가 지도하는 수필창작반인 '대구수필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6개월 과정(3월, 9월 개강)의 이 강좌는 한 기별 30명 가량을 모집하는데 지난 6년간 300명에 달하는 예비 수필가들을 배출했을 정도이다. 

경일대 신재기 교수(미디어문학과)가 지도하는 '대구수필문예대학'도 2003년 개강 이래 70여 명의 수료생들을 배출한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등단시까지 재수강을 신청하는 등 비교적 알찬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곽흥렬씨가 진행하는 MBC 문화강좌를 비롯한 각 도서관의 수필창작지도반 등도 늘어나고 있어 수필인구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또 대구에서 발행되는 계간 수필전문지 '수필세계'도 지방에서는 전주의 '수필과 비평'에 이은 두 번째의 전국 문예지로 대구의 수필강세를 대변하고 있다. 수필세계 홍억선 주간은 "수필이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체험, 일기, 기행, 수기 등을 문학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필이 문학의 한 장르로 오롯이 자리하기 위해서 외형적으로는 시·소설과 변별되는 독특한 문학형식을 구축하고, 내적으로는 신변잡기를 탈피할 수 있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가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운율.언어의 함축(그림) 
소설:허구.구성의 기법(이야기) 
수필:체험.형식과 구성과 문학적 승화.....(의미부여,일물일어,자기성찰,사색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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