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여동생, 국민요정등등 국민-시리즈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럼 대한민국 국민화가는 누구일까요? 아마 혜원 신윤복일것 같아요. 그의 그림중에서도 <단오풍정>은 아마 국민그림쯤 되겠네요.

푸르스름한 배경과 그에 대비되는 저 그네타는 여인의 의상.

뒤에서 숨어 보고 있는 동승들의 모습도 재미있네요.

이 그림엔 탑리스 여성들도 등장하고 저 방물장수로 보이는 여인네도 가슴이 들어나지만, 경박하다는 느낌을 들지 않아요. 신윤복의 힘인가요..??ㅎ

 

 

<월하정인>입니다.

위의 한시는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라는 뜻이에요.

이 시는 신윤복의 작품이 아니라, 김명원이라는 사람의 글 중 한구절 데요.

이 시대엔 통금이라는게 있었는데, 그게 10시부터에요. 그런데 삼경이란 11시부터 1시사이를 가리키는 말인데, 지금 이 사람들은 분명 몰래 만나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김명원이라는 사람. 이 사람에 대한 일화가 있어요. 김명원하고 특별한 관계에 있던 기생이 어느 양반가의 첩으로 들어가게 되자, 김명원은 그 기생을 잊지 못하고, 담장을 넘어가서 그 기생을 만나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게 발각되었고, 김명원의 형이 간곡히 사정해서 겨우 고비를 넘겼다는 일화가 있는데요.

그 일화를 떠올려 보면 이 두사람의 관계를 짐작해볼 수도 있을것같아요.

 

발 모양을 주목해보세요. 남자는 앞으로 여자를 인도하면서, 뒤를 돌아보고 여자를 재촉해요. 그리고 이 여자..조금 부끄러운 표정이지만, 여자의 발도 분명 그 남자의 방향을 향하고 있네요.

 

흠..그냥 그대로 멀리 가서 행복하세요~~~~ㅎㅎ

*정말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정인> 이라는 건데,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애틋한 사랑같기도 하고..ㅎㅎ

애인, 남자친구, 여자친구등등..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단어인것 같아요.

 

 

 

<이부탐춘>

이부는 과부라는 뜻이에요. 왼쪽 여자는 상복을 입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많지는 않고 젊은 여자에요.

앞의 개 두마리가 짝짖기를 하고 있죠. 그리고 상복의 여인이 그걸 보며 웃고 있네요. 재미있는건, 그 옆의 여종의 손을 보세요. 꼬집고 있어요. 젊은 과부-그리고 그의 억압된 성에 대한 그림이네요.

 

어찌보면 마음 아픈내용이에요. 처에 첩까지 거느린 남성이 있는가하면, 10세 이후로는 바깥출입도 못하고, 남편이 요절하면 평생을 혼자살아야 하는 여성도 있으니..

지위가 높건, 낮건..부유하건, 가난하건.. 두사람이 짝을 이루어서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행복한 법인데.

 

 

 

이 그림은 <청금상연>인데요.

남자들의 복장을 보면 가장 왼쪽 남자옆에 관이 있는데, 이건 집안에서 쓰는 관이므로 그 남자가 집주인쯤 될것 같아요. 게다가 도포도 안걸친 아주 편안한 복장.

그리고 서 있는 남자의 붉은 색 끈을 보면, 그들이 분명 아주 높은 고급관료라는걸 짐작할 수 있겠고요.

저기 의녀가 보이나요? 대장금에 나왔죠. 약방기생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의녀들은 이런 연회같은데도 불려다녔다는 이야기..

저 집주인이 그냥 기생을 끌어안고 있는것 같지는 않고...

그럼 저기 서 있는 남자는 이런 향략적인 경험은 처음인지, 주저하고 어색해하고 있는 모습인가요??

아마 지금은 '체면'때문에 이런 퇴폐(?)적인 일을 해도 되는지 '어험-'이러고 있을지 몰라도, 곧 나머지 두 사람과 별다르지 않을것 같군요.

 

 

<기방무사> -기방엔 아무 일이 없다.

기방에 진짜 아무 일이 없는것 같지는 않아요. 나무를 보면 분명 여름인데, 저 남자는 왜 이불을 덮고 있을까요?

게다가 몸종은 왜 그 방에 있는 걸까요?..전모를 쓴걸 보면 기녀는 외출했다가 방금 들어온것 같고.

 

 

<월야밀회>

임금이 어떤 행사가 있을때 전국의 기생들을 소집(?)했는데, 그때 도성으로 와서 숙식은 각자!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때 등장한게 기부인데요. 주로 하급무관같은 사람들이 그 일을 맡았습니다. 숙식을 제공한거지요.

그러다 보니, 그 중에 정도 싹트고 사랑도 싹트고 했겠죠. 그런데 기녀들은 높은 양반들의 첩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 그림의 여자도 그런 경우인것 같아요. 옛 사랑을 잊지 못했나봐요. 그 옆에 지켜보는 여인..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준 사람일테고..양반남성들이 이 그림을 보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야금모행>

붉은색 옷의 남자는 별감인데, 기부로 보이는 이 남자가 옆의 양반하고 거래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기녀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던 기부의 역할이 나중엔 기녀를 관리하는 적극적인 역할로 발전을 한듯.

 

 

<정변야화>

우물가의 두 여인네를 양반으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훔쳐보고 있어요.

관음증인가요-? 음흉하기는..점잖은 체면에 그러시면 쓰나요??

 

 

사람의 자신의 위치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법이잖아요.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는 누구나 다 같은데, 이 시대의 양반들은 그 기본적인 욕구-성적인 부분-를 추잡한 것으로 분류하고, 그래서 이부탐춘에서처럼 젊은 과부의 성욕을-그녀의 삶을- 억압하기도 하죠.

다 같은데, 아닌척..그런데 뒤에선 더 하는..

재미있는 그림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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