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은 더 마실 것인지를 물을 때 ‘tea(차)’라는 명사를 사용해서 ‘more tea?(차 더 할래?)’라고 묻는다. 그러나 동양인은 ‘마시다’라는 동사를 사용해서 ‘더 마실래?’라고 묻는다. 같은 표현인데 동양 언어에서는 동사로 표현되고 서양 언어에서는 명사로 표현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마시다’라는 동사는 ‘사람’과 ‘차’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표현한다. 동양에서는 이렇게 개체 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사적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사람’과 ‘차’가 서로 독립된 개체라고 믿는 서양에서는 ‘차’라는 명사를 통해 질문의 의미를 표현한다.
이처럼 사물들이 독립된 개체라고 믿는 서양에서는 당연히 각 개체의 속성을 대표하는 ‘명사’가 언어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동양에서는 다양한 사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표현하는 ‘동사’를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