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집 소개
* 이 동순 교수의 시집 -그대가 별이라면 -
2004년 11월 20일 시선사 발행, 6000원
나는 詩人은 아니지만 시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時人이다.
그러기에 보통 때에는 詩보다는 時가 나를 더욱 더 편안하게 해 준다.
그러나 가끔이기는 하지만 나도 時人을 버리고
'''' '우주의 신성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올바른 삶의 길이 무엇인가를 노래하는' (이동순 시집 '그대가 별이라면'에 대한 김양헌의 작품해설 -분단의 밤에서 고죽의 아침까지 - 중에서 )
詩人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이 동순 시인은 30여년 전인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마왕(魔王)의 잠」그리고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한 이래 10여권의 시집외에 다수의 문학평론집 및 산문집을 발행할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어렵다 어렵다 하여도 요즈음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들 하는 때에, 불혹(不惑) ,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을 바라 보는 詩人 이동순(李東洵) 이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고죽리에서 『홍 범도』 장군의 정기로 칼날을 치켜 세우고는 등단이래 10여권의 시집을 통해 발표한 詩들을 내리치며 세상을 향해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모습을 비추어 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새라면
. . .』
'' (이동순의 시 '그대가 별이라면 '중에서)
라고 노래한다.
2004년 初雪도 이 동순 시인의 노래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춘다.
'' 시인의 노래는 길 찾는 모두를 위해 아끼지 않고 고죽에서 압량까지 예순 다섯의 詩로 표지석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노래 '그대가 별이라면'이 압량벌 상자속까지 섬광에 이어 들려 온다.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압량을 떠나 고죽을 향하니 무리진 동네마다 새롭게 새겨진 동네 이름표가 보인다.
제1부
그대가 별이라면
별의 생애
별 하나
별
반딧불이
불티
얼음
얼음에게
서리친 아침
가을 저녁
혼자 먹는 아침
이슬
풍경 소리
아름다운 순간
홍시
이른 아침
제2부
비바람
들꽃 하나
봄비
여울
깊은 밤
새벽독서
첫눈
봄날
숲의 정신
바람에게
외로운 나무
반딧불이
아름다운 우주
청둥오리
쫓다발
바람 부는 날
제3부
양말
아버님의 일기장
하소연
어머니
나무에 대하여
금낭화
어머니 품
토끼똥
내가 몰랐던 일
쥐구멍
대춘부
눈발
눈에 대하여
훌라후프가 있는 풍경
쇠기러기의 깃털
제4부
상사화
쌍밤
일자일루
길은 여전히 거기 있으니
종다래끼
물의 노래
아우라지 술집
그리운 장승노래
필라멘트
서흥 김씨 내간
마왕의 잠
귀뚜라미가 새에게
내 눈을 당신에게
통일을 위한 기도
장날
무명초
허경행 씨의 이빨 내력
운문사
서시
표지석을 따라 예순 여섯 동네를 돌고 돌아 고죽리에 이르니 고죽리 앞 저쪽 큰 산이 힘겹게 핏덩어리 새 해를 낳고 있다.
'' 山母는 새로 태어난 아이 이름을 '생명과 사랑의 시'라 짓고는 사람들을 너른 마당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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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명 - 이동순-생명과 사랑의 시 | http://cafe.daum.net/leedon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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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순(李東洵) 소개
1950년 경북 김천 상좌원 출생. 경북대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마왕(魔王)의 잠」그리고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1980년 첫시집 『개밥풀』 간행.
1983년 두번째 시집 『물의 노래』 간행.
1986년 세번째 시집 『지금 그리운 사람은』이후로 『봄의 설법』 『꿈에 오신 그대』『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아름다운 순간』등 10권의 시집 발간.
2003년에 민족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를 완간함.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시정신을 찾아서』『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시와 시인 이야기』등이 있고, 편저로는1987년에 발표한 『백석시전집』 외에 『권환시전집』『조명암 시전집』『이찬시전집』『조벽암시전집』이 있음. 그리고 산문집으로는 『시가 있는 미국기행』『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등이 있음.
신동엽 창작기금, 난고문학상, 시와 시학상 등을 수상.
충북대학교 교수, 미국 시카고대학 동아시아학과 연구교수등을 지냈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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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하늘 본 이래 오직 어둠만이 존재하던 그 시간들을
앞산이 삼킴에 어둠은 한껏 저항을 한다.
그러나 産母는 하얀 이 사이의 분홍 수건을 악물고
사지를 뒤틀며 고통의 신음을 내 뱉고는
새빨간 핏덩이 아이에게 밝은 빛을 안겨 주는 것처럼
詩人은 産母가 되어 어둠의 時를 授精하여 빛의 자식 詩를 낳기에
나도 오늘은 時人이 아닌 詩人이 되고 싶다.
아니 詩人의 아들이 되고 싶다.
해가 되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물이 되고 싶다.
2004년 첫눈 내리는 날에
연구실에서
권 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