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thinkthat.co.krhttp://miniwini.com/miniwinis/board/index.php?bid=talk&mode=read&id=15192&m=&s=&k=&p=1&sp=&op=marebito (jlucky)

내가 했던 사랑 중 가장 최악의 이별을 했다.

새벽 두시 집에 핸드폰을 두고 시골에 내려간 줄 알고 있었던 그녀에게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주위는 시끌벅적했고, 술에 취한 듯 했다. 그리고 화가 난 듯 했다!

"어? 어디야? 벌써 올라왔어? 어떻게 된거야?"
"모른척 하지마! 나 남자 생긴거 알잖아?"

"그게 무슨소리야? 너 어디있어?"
"남자친구랑 같이 있어!"

"그게 무슨소리야?"
"나 너랑 손끝 닿는 것 조차 싫어!"

이 때 갑자기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저는 00남자친구인데요! 왜 싫다는데 자꾸 쫒아다녀요?"
"뭐라구요? 사귄지 얼마나 되셨는데요?"

"한달정도 됐는데요."
"전 1년 됐는데요. 00친구들은 만나보셨어요?"

"아니오."
"친구들한테 물어보세요! 내가 누구인지..."

"저는 00 쫒아다니는 분인줄 알았죠!"
"지금 전화받으시는 분은 황당하시겠지만... 저는 화가 더 나네요. 남자끼리니깐 하는 얘기인데요. 저번 주에도 같이 잤는데... 당신 같으면 이해가 되요?"
"..."

"나 00인데... 하여튼 나 너 만나기 싫어!"
"그래? 그럼 그 사람한테 나 사귄다고 말을 하고 나랑 자지도 말았어야지."

너무 화가 나서 온 몸이 떨렸다. 전화는 그렇게 끊어졌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계속했지만 받지 않았다.
오늘 오전 11시 전화 통화가 다시 됐다.

"어디야?"
"그건 알 필요 없고. 앞으로 전화하지 마라!"

"너무 일방적인거 아냐?"
"내가 얘기했었잖아? 헤어지고 싶다고..."

"그래? 그럼 술먹고 헤어지자고 한 다음날 전화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자기야~' 그러지 말았어야지?"
"..."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마! 나 남자생긴거 알고 있었잖아."

"몰랐다. 알았으면 진작 떠났겠지."
"나는 아는 줄 알았어. 어쩄든 너 만나기 싫어!"

"나두 싫어! 그런데 좀 기분 좋게 끝내자! 어떻게 된건지 자초지종을 듣고 날 이해시켜라! 그게 최소한의 예의인거 같다."

그녀는 그를 어떻게 만났으며,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길 싫어하는걸 억지로 말하기 시작했다."

...

"지금은 어딘데? 그 사람하고 같이 있어?"
"응"

"모텔이냐?"
"응"

"너 도대체 언제부터 그 사람하고 잔거냐? 도대체 나랑 저번주에 잔거는 뭐야? 새로운 사람이 생겼으면 나랑은 자지 말아야 되는거 아냐? 그 사람 사랑한다며..."
"너랑 잔거는 내맘이야! 사랑하는 거 하고는 별개야!"

억지로 물어봤다. 그래야만 포기할 수 있을것 같아서...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3월달에 둘이 여행도 다녀 왔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그를 사랑한다고 한다.

"그래! 나도 너 그만 만나야 겠다. 그동안 고마웠다. 그리고 넌 언젠가는 나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당할꺼다."
"내가 그런거는 미안하게 생각해."

"아 참! 내가 어제 너랑 저번주에 잤다고 한 얘기 때문에 그 사람 화 많이 났냐?"
"응"

"그 사람하고 헤어질만큼 화난거 같아?"
"응"

"그 사람한테 내가 어제 너랑 저번주에 잤다고 한 얘기는 거짓말이었다고 말해줄까? 결혼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 만났는데, 나 떄문에 헤어지면 좀 그렇잖아? 그 사람한데 말해줘?"
"응..."

"... 너 정말 싫다!"
"..."

최악의 이별이었다. 분명 내가 잘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헤어지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학교란 핑계로 신경을 못 써주고 사랑해주지 못해서 떠나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헤어지려고 한 방법이 나에게서 미안함을 빼앗아갔다.
사랑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는 그녀의 말이 계속 사무친다. 스승에 날에도 백화점에서 '자기야 이거 이쁘지? 나 이 귀걸이하면 잘 어울리겠지?' 라고 말하며 나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던 그녀인데... 어디까지가 진실이었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구분이 안된다.
누군가를 미워해 본 지가 오래됐다. 그런데 지금은 철저히 증오할 대상이 생겼다. 그녀가 내게 보여준 오늘 10시간의 모습은 지난 1년간 쌓였던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뺐어버렸다. 철저히 증오 할 것이다. 그녀를 사랑했던게 화가 난다.  그녀가 오늘 내게 했던 말들이 나와 헤어지기 위한 연극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녀를 철저히 지워버릴 것이다. 그리고 지워지기 전 까지는 철저히 증오할 것이다.

난 지난 일 년 동안 몰모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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