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nterlude.pe.kr/tt/rserver.php?mode=tb&sl=18예전 VT 류의 터미널 통신이 유행하고 있었을 때는 자기 자신만의 홈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특정 동아리에 소속되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즉 모임터라는 개념만 있었을 뿐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웹이 활성화되면서 자연히 대형 동호회가 생기게 되었고, 자기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꾸리면서 ‘자신의 집’과 ‘집회장소’ 이 두 형태의 공간이 생기게 되었죠. 터미널에서 웹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블로그라는 툴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떠나서 집회 장소로 갈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자신의 집이 곧 자신의 발언대가 되며 RSS FEED용 XML규약으로 개인간의 연대가 끈끈해졌습니다. 집회 장소 없이도 사람들은 뭉칠 수 있으며 자신의 집이 곧 자신의 커뮤니티가 됩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서 서비스형 블로그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포탈이나 기타 서비스형 블로그 제공 업체의 절대조건이자 제약은 바로 ‘자신의 포탈 안에서 커뮤니티를 생성시킬 것’, ‘타업체의 블로그로 이전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할 것’ 입니다. 물론 그 방법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업체에는 없는 편리한 기능을 넣는다든지, 강력한 슈퍼 블로거를 여럿 양성(?)하여 타 사용자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긴다든지… 그렇게 해서 블로그 시장은 순식간에 서비스형 블로그의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각 서비스형 블로그들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타사 블로그 및 설치형 블로그와의 링크는 매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서버 내의 링크는 매우 손쉽게 처리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타사와의 링크는 더 나은 인터페이스가 확실히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방법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개방적이고 개인 미디어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한 이글루스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게 나쁘다고 말하기는 물론 힘들지요. 서비스형 블로그는 분명히 그 외의 장점을 잔뜩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태터 툴즈를 만들 때 개인과 개인과의 연결을 가장 많이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곳 저곳에 설치형 RSS READER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부하를 각오하면서 굳이 태터 리더를 끼워넣은 이유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개념이 발전하지 못한 RSS Syndication을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비개발자의 닷넷 프레임워크 설치는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기 때문에… 이기도 하고;;)

태터 센터의 싱크 기록이나 다운로드 현황을 볼 때, 싱크를 요청하신 사용자는 7, 사용하시지 않는 사용자는 3 정도로 현재 2000~2500분 정도가 사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8~9 개월은 걸릴 것이라 생각한 것이 20일만에 이루어져서 약간 당황스럽고. 매크로미디어 스킨도 너무 퍼지니까 무섭습니다;; 하여간에 싱크를 사용하지 않는 분이 많다는 것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태터 센터는 앞으로도 커뮤니티를 구축할 예정이 없습니다. 싱크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지, 그 틀에 구속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로벌 키워드도 현재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딘가에 소속되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태터 센터도 포함해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자유롭게 자기 자신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서 태터 툴즈를 개발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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