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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삼포 가는 길

2010년 06월 24일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을 향해 가는 것일까. 마음의 정처를 잃어버린 정씨와 무언가를 해서든 어떻게든 돈을 벌고자 하는 영달,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백화. 이 세 사람의 인생에는 모두 저마다의 목적지가 있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현실에서부터 벗어나고싶은 욕망이 존재해있다. 현실에서의 탈피는 그들 각자가 가진 관념으로의 목적성에 가려진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고단하고 고달프다. 잔인한 현실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향수로 꿈을 쫓아 안정된 세계로 나아가려 하지만 현실이란 공간은 어디서나 그들이 원하는 이상으로써의 현실이 아니다. 이상은 이미 지나간 현실의 과거이며 십여년전 아련했던 추억이다. 정씨도 이러한 현실은 잘 알고 있다. “요즘 세상이 일이년 안으루 인정이 휙 변해가는 판인데하지만 정씨가 간파하지 못한 것은 인정만이 아니라 현실의 상황마저도 순간순간 변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닌 것처럼 같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시간에 대한 존재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관념과 존재 사이 그들은 다시 그들의 갈 곳을 잃고 만다. 이미 향해가고 있는 그 곳은 그들이 가고자 했던 공간이 아닌 변해버린 이상이다. 실제로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해가는 목적지조차 떠날 때와 다름 없다. 그들의 이상 속에 존재하는 개념적 본질과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범주적 본질을 구분하지 못한 그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포로 떠나지만 삼포는 결국 또 다른 현실의 일부였으며 현실의식이 결여된 관념적 공간이었다.

정씨와 백화, 영달이 바라던 이상은 그들의 머리 속에만 존재할 뿐, 삼포로 가는 동안의 대화 속에서 '삼포'란 이미지는 변질되고 다듬고 포장되어질 뿐만 아니라 전혀 별개의 공간으로 현실과 부딪히게 된다. 그들이 바라던 공간은 그들의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혹은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스스로를 방에 가두어 버린다. 아무리 현실에서 벗어나려도 해도 벗어난 공간 역시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날 수 없고, 현실에 안주하려 해도 그 현실을 똑바로 인지하지 못하는 한 그 현실은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 ‘삼포 가는 길은 그러한 현실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과 지금의 현실, 타인의 방으로부터의 탈피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목적으로 한다.(혹은 탈피를 보여주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의 진실을 믿지 못하며 국민 개개인간 소통조차 바라기 어려운 현실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틀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맞다고 하는 것이 틀렸는지조차 제대로 분간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분간한다해도 그것은 개인의 기준에서 판단하는 것이고 그러한 판단이 옳고 그름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또 다른 희생적 과정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러한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소통은 때론 불필요한 과정으로 인식된다. 모든 이가 똑같은 눈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누군가는 흐림없는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한 현실에 대한 자각은 포기하거나 후퇴해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시시각각 세상은 변화한다. 변화의 틈 속에서 자기가 처한 상황을 알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그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하여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법으로 그 즉시 남보다 반 발짝 빠른 속도로 이행해야지 생존의 경쟁에서 우위의 입장에 설 수 있다. 항상 자신의 의식과 상태, 그리고 주변환경을 파악하는데 있어 의식의 흐름을 주의깊게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인간의 의지력이란 자신의 의식을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있는 자기 내면의 힘을 말한다. 인간의 힘이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그 힘을 활용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불분명할 때는 현실에 대한 개인의 자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설 읽기는 참 어렵다.

어떤 소설은 읽기 난해하기도 하고

어떤 소설은 재밌다.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은 그런 의미에서 재밌는 소설이다.

읽는 재미가 있다.


전공동아리모임에 대한 과제로 최인호의 '타인의 방'과 같이 읽어내려갔는데

최인호의 소설은 조금 난해했는데

황석영의 소설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삼포 가는 길'이란 영화도 나와있었는데

우리학교 중도에 없길래 신청도 했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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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년 11 월 27 일 (06:26)

    불과 작년인데도 저 때의 나는 참으로 구구절절하니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남발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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