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인터넷 확산으로 각종
신조어가 빠르게 생겨나 인기를 끌지만, 기성세대일수록 기상천외한 인터넷 신조어에 갸우뚱하게 되는 법.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28일 '당신이 아마 모르고 있을 조어(造語) 10'이라는 제목으로 이제는 익숙해진 조어의 형성 배경과 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신조어 등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는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처럼 더이상 새롭지 않은 단어와 함께 '내기베이터'(nagivator)처럼 신기술과 함께 등장한 위트 넘치는 신조어도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게리맨더(gerrymander)는 1812년 매사추세츠주의 한 선거구가 도롱뇽(salamander)을
닮았다고 해서 당시 주지사의 이름 엘브리지 게리와 샐러맨더의 두단어를 합쳐서 만들어진 조어이다. 이는 당선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나누는 것을 뜻한다.
기대에 어긋나는 실망감을 의미하는 단어 앤티시포인먼트(anticipoinment)와
이등분으로 나뉘면서 열리는 대형 여행가방을 가리키는 포트만투(portmanteau) 역시 비교적 오래 쓰인 말이다. 포트만투는 그
자체로 2단어가 합쳐진 조어를 뜻한다.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을 그린 대서사시는 '오디세이'고, 그렇다면 '멍청이(idiot)의 여정'은 '이디오디세이(idiodyssey)'가 된다.
'증오하다'는 뜻의 Hate와 애국자를 뜻하는 Patriot가 만난 '해트리엇(Hatriot)'은 극단주의 민병대 병사나 국가에
대해 항상 비판적인 자유주의자를 가리키는 신조어. 물론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엇을 싫어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IT 기기의 인기를 타고 만들어진 단어도 있다.
'어프락시미팅(approximeeting)'은 만날 시간과 장소는 차차 정하기로 하는 '대강의 약속'을 뜻하는 조어로, 대략(approximate)과 만남(meeting)을 합친 말이다.
네비게이션(navigator) 역할은 제대로 못하고 옆에서 잔소리(nag)만 하는 자동차 동승객을 부르는 말은 '내기베이터'(nagivator)이다.
이밖에도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난해 팬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여성 밴드 딕시칙스에서 유래한 동사
'딕시칙(dixie-chick)', 과거 한때 레즈비언이었음을 뜻하는 '해즈비언(hasbian)', 같은 기숙사의 이성과 자는
것을 뜻하는 '돔세스트(dormcest)' 등이 근래 인기를 끄는 신조어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