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디지털 강국이다. 절반 이상의 어린이들이 3세 이전에 컴퓨터를 접하며, 많은 학자들은 영어 조기교육보다 디지털 매체에 대한 조기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디지털 매체 이용법을 가르치려 해도 구체적인 교육방법이 없어 맘처럼 쉽지 않다.
EBS가 15일 밤 12시45분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디지털 시대, 우리 아이 키우기'는 취학 전 아동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알아본다.
미 국 워싱턴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레비 교수는 "아이들에게 미디어란 반드시 배워야 할 도구가 아닌, 아이가 누릴 기회를 빼앗을 수도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미디어가 아이들이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배워야 할 사회성과 인성 등을 박탈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에서 인터넷 중독 치료를 처음으로 시작한 'ReSTART'의 설립자인 힐러리 캐시 박사는 어린 시절 밥 먹고 양치하는 걸 가르치듯이 인터넷 사용 교육 역시 매체를 처음 접하는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캐시 박사는 유아와 인터넷의 관계에서 시간, 공간, 내용 등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시간 부문으로 적정한 하루 인터넷 사용량을 정하되,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인터넷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컴퓨터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것임을 아이에게 인지시키고 부모가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거실에 컴퓨터를 둬야 하며(공간), 유아 정서 함양에 해를 입히는 음란물, 폭력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내용)이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