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농협중앙회 지배구조가 1중앙회 2지주회사(금융지주, 경제지주)체제로 개편될 경우 그 한축을 담당할 자산 200조원대 농협(NH)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초대형 금융지주 탄생으로 은행, 보험, 카드 부문 등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금융권 빅뱅이 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농협은 2012년 3월2일을 목표로 NH은행을 중심으로 한 자산 200조원의 농협금융지주 설립에 착수한다. NH금융지주는 NH은행을 주축으로 NH생명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고 NH카드도 별도로 설립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축은 NH은행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NH은행의 총 자산은 국민은행(271조원), 우리은행(240조원), 신한은행(234조원)에 이어 193조원으로 하나은행(154조원)을 제치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NH은행은 일반 은행업무 외에 조합 및 중앙회 자금 지원, 농업자금대출 등 농업금융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NH은행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성,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은행이 지주사 산하 보험, 카드 부문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경우 장기적으로 시중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보험의 경우 설립과 동시에 자산 30조원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생보업계 ‘빅4’로 올라선다. 현 농협 공제사업이 분리돼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이 설립된다.

농협공제의 보험업 전환에 따른 특례 문제에 대해 농업인의 불편이 없도록 농·임업인 안전공제, 농기계 종합공제 등 정책보험에 대해서는 5년간 방카슈랑스 규제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보험업계는 이미 덩치가 큰 농협보험부문이 규제 예외를 인정받을 경우 기존 보험사와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농업금융기관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중은행 등과 경쟁 가능한 조직형태를 갖추게 돼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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