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건조 후 주 1~2회면 살균효과…헹굴 땐 따뜻한 물이 입냄새 제거에 좋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입속 세균을 없애려면 양치질을 꼼꼼히 하는 게 우선이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게 칫솔 보관과 양칫물의 온도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칫솔은 가정에 있는 전자레인지로도 쉽게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양치 후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내는 게 입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칫솔 살균, 말려서 주 1~2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효과 = 사실 아무렇게나 보관한 칫솔은 '세균막대기'나 다름없다. 보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세균으로 오염된 칫솔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입속 세균을 늘리는 꼴이 된다. 

보통 칫솔에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오존이나 자외선을 이용한 칫솔 살균기를 사용하지만,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자레인지가 이를 대신할 수도 있다.

3일 영동대 치위생과 지윤정 교수가 최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발표한 '전자레인지(Microwave)를 이용한 칫솔 살균효과' 논문을 보면 칫솔을 24시간 건조한 후 1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평균 98%의 살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 교수는 논문에서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하고 편리하게 칫솔 세균 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파 살균은 현재 식품 살균에도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으로, 구성 분자를 상호 충돌시켜 발생한 마찰열에 의해 미생물이 사멸되는 원리다. 이번 실험 결과 칫솔에 남아있는 세균 수는 30초 및 1분 살균 후에 현저하게 감소했고, 특히 24시간 건조 후 1분간 살균했을 때의 살균효과는 98%로 가장 높았다.

다만 강한 마이크로파에 의해 칫솔의 물리적 성질이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는 주 1~2회 정도 살균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살균 외에 칫솔의 건조도 매우 중요한데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고, 아무리 살균을 잘 하더라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칫솔을 교체해서 사용해야 한다.

◇양치 후 따뜻한 물로 헹구면 입 냄새 줄어 = 양치를 할 때는 찬물보다 따뜻한 물로 입을 헹구는 게 입속 세균도 줄이고 입 냄새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영동대학 치위생과 최우양·김현숙 교수 연구팀이 내놓은 '잇솔질 후 양칫물 온도가 구취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서 잘 녹아 양치질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입속 세균막 지수를 낮춰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관찰됐다.

입 냄새는 각종 입속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활성화돼 나타나는데 이는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뜻한 물에 세제를 풀어 빨래를 하면 찬물에 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처럼 양치할 때도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 더 잘 녹아 치태가 잘 씻긴다는 것이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양칫물의 온도를 찬 물(20℃), 미지근한 물(35℃), 따뜻한 물(50℃)로 설정하고 입속 세균막 지수와 입 냄새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찬물로 양치했을 때는 세균막 지수가 평균 22.8점 줄었는데 따뜻한 물로 양치했을 때는 평균 31.3점이 줄었다. 입 냄새 정도 역시 찬물로 양치했을 때는 9.7점이 줄어든 반면 따뜻한 물로 양치했을 때는 13.2점이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물론 양치할때 치아 구석구석은 물론 혀 안쪽과 천장, 볼 안쪽도 꼼꼼히 닦으면 입 냄새를 없애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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