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서 달리게 해달라고.
새로운 아이템을 들여 놓고선 정작 날씨☂탓을 하면서
안락한 보금자리 안에서 쉬고있다고 주인을 닥달하길 하룻밤.
땅이 마르기도 전에 바로 달려나갔습니다.
마이다스 타이어 - 무사이 마시멜로우.
9뮤즈들의 이름을 딴,
내 라이딩 라이프를 즐겁게 만들어줄 앞으로의 함께할 하얀 활시위를 가지고서 말이죠.
Intro.
작년에 출시된 마이다스 타이어.
펑크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수 있다는,
라이더들에게는 신의 목소리와도 같은 타이어.
그래서 출시 초기부터 마이다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개시.
판매 시작후 여러 자전거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통해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았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건
'잘 달리며 안터지는 타이어'
그러나 타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터지지는 않지만 뭔가 부족한 타이어'
그렇게 2011의 마이다스 타이어는
노펑크
이외에는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며 날개를 펴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라이딩의 즐거움을 주지 못한것이죠.
그렇게 마이다스 타이어는 일년을 보냈습니다.
Revenge.
그 뭔가 아쉬웠던 2011의 마이다스 타이어.
안터진다
는 장잠 빼고는 모두다 바꾸고 싶었던 걸까요.
심지어 회사 이름까지
마이다스에서 타누스로 바뀌었습니다.
고교시절 눈부신 주목을 받고 프로에 대뷔하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당한 고교 홈런왕 처럼.
하지만 그 홈런왕은 항상 1군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시 모두에게 주목받길 원하며 말이죠.
Let go
말이 길었군요.
우선 달려볼까요. 달려 봅시다.
달리자 Epoca.
코스는 이렇습니다.
대전 시가지의 골목을 5km를 달려 천변의 자전거 도로로 진입,
대청댐까지 왕복 50km정도 달렸습니다.
아 그런데 왠걸....
하얀고 예쁜 새 타이어가 왔다 나는 이제 펑크 안난다 신난다
하며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기록체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는길에 따로 짧게나마 체크해본 기록이 위의 표 입니다.
왕복 4.5km정도의 거리에 평속은 24.6km/h정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오늘 달린 거리는 60km가 조금 넘겠군요.
그 중간이는 이런 오르막도 있었습니다.
저기 오를때면 항상 100%의 심장 고동을 느끼며
-이대론 죽을지도 몰라 주인놈아
라는 심장의 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아직은 제가 오르막에는 미숙한가 봅니다.
Baseball.
또 야구 이야기가 나오겠는데....
전 사실 야구의 광팬이였습니다.
라는 속이야기는 없습니다.
다만 받아본 마이다스 타이어의 느낌은 마치 어릴때 아버지와 주고받으며 놀던
야구공 같았습니다. 예, 딱 그 표현이 맞아요.
야구공.
한번더 강조해서 야구공 ⚾
우리가 지금까지 타던 타이어가 탄력 좋은 농구공 같았다면
제가 타본 마이다스 타이어는 배트를 휘두르면
손목으로 묵직함이 전해지는 그런 야구공 같은 느낌입니다.
속이 꽉 차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야구공과 친척 이기도 하겠군요.
보도블럭 위를 달리고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경사심한 언덕도 오르고
비에 젖은 우레탄 자전거 도로 위도 달리고.
(왜 자전거 도로를 우레탄으로 만들었지)
멀다면 먼, 짧다면 짧은 거리를 달리면서
제가 느낀 결론은, 여러분이 기록위주의 하아이마추어가 아니라면,
마을 마실용 생활차나
취미를 넘지 않는 로드 라이더라면,
특히 투어링을 즐기는 라이더 라면
여러분 마이다스 타이어 사세요.
두번 사세요.
사실 리뷰는 리뷰이니 만큼
공정성을 기하여 장단점을 칼과 같은 마음으로 갈라
무정한 천사의 마음으로 작성해야 하지만
사실, 전 이 타이어를 사면 안될 치명적 단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작은 단점들로는
1. 30km후반대의 속도를 내게 되면 무언가 미묘하게 다르다
(전 30km후반대의 속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단점이 되지 않을듯 합니다.)
2. 자갈길, 보도블럭등의 작은 크기의 빠른 충격이 전해지는 길에서 그 충격흡수가 덜된다
(고압타이어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둔탁한 충격이 옵니다.)
이렇게 두가지 정도.
그동안 제가 2011버전에서 들어 보았던
그런 단점들을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선 미쉐린 프로급 이상의 값비싼 타이어를 제외하고 보자면
0~20km 구간에서는 패달링이 무거워 진다거나 하는 ver.2011의 단점이 없었습니다.
업힐 구간에서도 슬립도 없었구요.
내리막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느낌조차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현 5만원 이라는 가격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겠지만
클린처(공기튜브가 들어가는)타입의 타이어를 쓰면서
패치를 장만하고, 튜브 손상이 많이가면 튜브 갈고, 핸드펌프 사는
비용을 생각해 보면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 이지요.
거기다 일반 타이어는 튜브와 타이어를 둘다 사야 하니까요.
(그래도 좀더 싸졌으면 하는게 솔직한 마음 이기도 해요.)
특히 자전거로 장거리를 다니는 투어링 위주의 라이더라면
길가 숨겨진 부비트랩 같은 유리와 쇠조각의 공포에
공구통을 항상 소지하며
펑크패치
여분의 튜브
펌프
등을 항상 가지고 다니지요.
그 중량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정도 입니다.
g/KRW인 이 자전거의 세계에서
마빈의 단단한 허벅지로 달려야 하는 이 세계에서
경량이란 피할 수 없는 숙적 같은 인연이지요.
그 속에서 이번 마이다스는 진정한 단비가 되었습니다.
2군으로 떨어진 고교야구왕이 드디어
슬럼프를 이겨내고 1군으로 !
라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는것.
작년과는 다른 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홈런왕을 그리게 되지요.
남은건 감독의 결단뿐.
Epilog.
마이다스 타이어로 바꾸기 바로 일주일 전.
라이딩을 끝내고 돌아오던 길에 뭘 잘못 밟았는지
양쪽 바퀴가 다 터져버리는 정말 꿈꾸기도 싫은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마침 돌아오는 길이라 다행이지,
한참 멀리 나가서 그랬다면 생각해도 끔찍하군요.
두바퀴 다 터지고 자전거를 끌면서 돌아오고 있으니
왜이리 마이다스 타이어 배송이 눈에 아른거리는지,
마이다스 타이어 배송까지의 1주일을 참지 못한
타이어와 튜브가 원망 스럽던지.
펑크라는 매년 찾아오는 독감과도 같은
그 지긋지긋한 질병을 앓는 바퀴들에게,
처음부터 면역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아이는 알록달록 예쁘기 까지 합니다.
무엇을 망설이시나요.
그대가 생활 라이더라면,
그대가 1초의 기록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면
그대여,
마이다스 장만하세요.
두번 장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