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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 게시판 꾸준글 중 하나인 인체공학의자에 관한 개인적인 체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피쟐러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장기간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쳐다보고 서류를 살피고 문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허리가 약한 편인지라 허리, 목, 어께 등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전부터 사무용 인체공학 의자들에 관심이 많았고,
주변에도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이런 저런 의자들을 겪어볼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자가 어떤지는 매장에서 몇분~몇십분 정도 앉아 있어서는 사실 평가가 어렵고
(그 정도면 어떤 의자라도 대부분 편합니다. 그 정도 시간에도 불편하다면 의자에 하자가 있는 거죠)
장시간 사용에 의했을 때만 어느 정도 평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해서 제가 이런 저런 경위로 일정 시간 이상 경험해서 나름대로 판단이 선 의자들에 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본문 글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만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이 글은 개인의 주관에 따른 체험기일 뿐 의자의 절대적 성능에 관한 평가가 아니며 그를 위한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2. 이 글은 제 체험을 위주로 적어나갈 것이므로, 판매 업체가 주장하는 의자 자체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간략히 할 생각입니다. 
   이 정도 의자를 구입하실 분이라면 적어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정도는 알아보실테고, 전 의자를 파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3. 인체공학의자들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상당합니다. 
   구입기가 아니므로 구입처나 가격에 대해서는 본문에 적지 않을 것이고 혹 덧글로 질문하셔도 답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인체공학 의자들에 관한 이러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시중에는 아래 의자들의 가품이 여러 종류로 매우 널리 제작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정품의 기능성을 그대로 유지한 제품은 찾지 못했습니다. 기능성 의자가 결국 내 몸을 위한 물건임을 감안하시면 (윤리의 측면을 떠나서도) 가품의 선택은 가급적 말리고 싶습니다.

그럼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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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어론 체어 (Aeron chair)


허먼밀러사에서 나온 고급 사무용 의자입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한 메쉬의자의 원조격이죠.
영화나 미드에 많이 나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도 꽤나 보급되어 있습니다.
이 의자는 전에 다니던 회사의 회의실에 설치되어 있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의자의 장점은 먼저 메쉬로 인해 여름에 시원하며, 좌판의 마찰력이 강하므로 옷과 미끌리면서 엉덩이가 앞으로 빠지는 현상이 적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장점이야 다른 메쉬를 사용한 의자들도 마찬가지죠.
이 의자의 진짜 강점은 등판의 이동범위나 저항정도, 럼버 서포트(허리지지대)의 무리 없는 작용 등이 메쉬의 적당한 장력과 함께 일체화된 밸런스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다른 메쉬의자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메쉬가 너무 헐거워서 몸을 조이거나 반대로 너무 단단해서 허벅지 아래가 아프거나 등받이의 지지와의 조화가 이루어지질 않는데, 이 의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점은 여름에 반바지와 같이 피부가 노출되는 환경일 경우 난해해진다는 점, 그리고 역시 전통적인 의자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하기에 몸의 자세를 의자가 잡아주지는 못하고, 스스로의 자세가 나쁠 경우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문제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의 경우 메쉬로 인해 허벅지 아래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통적 의자형태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별다른 적응이나 위화감 없이 굉장히 편안하게 장시간 앉을 수 있는 사무용 의자이긴 하나, 근본적으로 엄청난 혁신은 아님에도 의자의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 역시 부담입니다.

2. 듀오백 (Duo Back)



많이들 아시는 듀오백 의자입니다. 우리나라 인체공학 의자의 효시라고 할 만 합니다.
너무 많이 보급되어 듀오백의 평가가 오히려 박해진 면은 있습니다만, 듀오백의 등받이 시스템은 지금도 매우 혁신적이라 할 만 합니다.
등을 매우 효율적으로 지지할 뿐 아니라 앉은 사람의 유동에 맞추어 적절히 체중을 분산하여 지지를 하여줍니다.

듀오백의 문제점은 좌판과 바퀴에 있습니다.
일단 좌판의 경우, 무슨 생각인지 적절한 좌판 크기보다 상당히 큽니다. 성인 남자의 경우에도 부담이 될 정도로 전후 폭이 크고, 성인 여성의 경우 무조건 좌판이 큽니다. 이러한 좌판은 편안하게 등을 듀오백 등받이 시스템에 밀착시키는데 굉장한 방해가 됩니다.
나아가 듀오백은 등받이가 몸 전체의 체중을 감싸안아 지지하는 것이 그 핵심이기 때문에, 바닥에 의자가 고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듀오백모델은 이동용 바퀴가 달려 있기에 체중이 뒤 등받이로 자연스레 실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개인적으로 듀오백의 경우 독서실에서 과거 많이 쓰였던 나무 좌판 달린 식탁의자처럼 생긴 저렴한 모델(두번째 사진)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3. 발란스 체어 (Varier Balans)



원래 아기들 고급 유모차로 유명한 스토케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Varier란 노르웨이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의자의 혁신적인 점은 세가지입니다.
첫째. 의자의 좌판을 앞으로 기울이게 하여 허리가 자연스레 펴질 수밖에 없게 합니다. 불당에서 참선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초보의 경우 참선 방석을 엉덩이쪽에 두툼하게 접어 깔아서 엉덩이쪽을 높여주는데요, 이렇게 하면 허리가 자연스레 펴지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이런 원리를 도입한 거죠. 실제 힘들이지 않고 허리가 펴집니다.
둘째, 다만 의자 좌판이 기울어졌기에 신체 하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무릎받침을 도입해서 그 하중을 분산시킵니다. 따라서 체중을 허리(좌판)와 정강이(무릎받침)가 분산하여 담당하게 하여 허리에 무리가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받침대가 곡선형으로 되어 있기에 앉은 사람의 자세가 고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그에 따라 다시 사람의 체중분배가 계속 바뀝니다. 그 결과 사람이 한 자세, 특히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를 계속적으로 취함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줍니다. (군대에서 차려 자세로 박혀서 한참 서 있는 것과 쉬어 자세에서 많지는 않아도 좀 움직이는 것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자도 단점은 있는데, 
먼저 의자의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높이 조절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서양인 체형에 맞춰 제작되었기에 상당히 좌고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키 작은 여성분의 경우 자세가 정확히 취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그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의자보다 좌고가 높기에 일반적인 책상을 이용하면 책상 높이가 낮아져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책상 높이가 맞지 않으면 척추의 아래쪽은 참선하듯 강제로 펴지는데 어께쪽은 다시 책상 높이에 맞추어 낮아져야 하기에,
어께에 가까운 등 윗부분을 오히려 더 심하게 구부린 이상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 경우 목과 어께에 굉장한 부담이 됩니다.
다음으로 등받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장시간 있을시 아무래도 허리근육에 부담이 갑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앞에 말씀드린 것보다는 덜 치명적인 정도이고(이걸로 인해 의자사용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 잘 이용할 경우 허리근육이 강화되니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의자를 사용하려면, 책상이 높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그것도 상당히 높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4. 바리에 댓싯(Varier Thatsit)



딱 봐도 알 수 있듯 발란스 의자의 업그레이드 형입니다.
차이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좌판각과 무릎받침의 위치를 체형에 맞추어 몇 단계로 나누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발란스는 한 가지로 고정.
둘째, 등받이가 추가되었으며, 이는 단순히 등을 기댈 수 있을 뿐 아니라 뒤로 완전히 기댈 경우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쉬는데 도움을 줍니다.

기본형 발란스 의자보다는 당연히 편합니다. 그 정도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상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미미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더 편합니다.
그러나 이 의자도 발란스와 마찬가지로 좌고 조절 자체는 불가능하기에 책상 높이와 관련한 마찬가지의 이슈가 생기고요,
등받이가 달리게 되면 의자가 굉장히 거대해져서 일반적인 가정이나 사무실 환경에서 쓰기엔 상당히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또한 이 의자 역시 가격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굉장합니다.

5. 니스툴 (nistul)


니스툴의 경우 발란스체어(및 그 변형인 댓싯 체어)의 변형의자라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기울어진 좌판과 무릎받침을 둔다는 요소는 동일하되,
의자의 프레임은 전통적인 형태의 의자와 비슷하게 고정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의자입니다.
여러 모델이 있는데, 제가 경험해 본 의자는 모든 옵션이 달린 최상위 모델 750ar입니다. 바로 옆 동료가 사용중이라 빌려달라고 해서 한동안 사용했어요.(사진의 모델)

이 의자의 경우 의자의 부자재들이 가격에 비해 상당히 괜찮아서 구조적으로 튼튼한 편이고,
발란스나 댓싯에 비해 여러 요소의 조절 범위가 더 크고 다양하기에 몸과 책상에 맞추어 사용하기가 더 용이합니다.

다만 이 의자의 경우 발란스 의자의 혁신성의 한 요소인 의자의 자연스런 러킹에 의한 자세의 비고정성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장시간 앉아있을 시 허벅지 아래와 정강이, 특히 정강이 부분에 굉장한 부담을 줍니다. 
동료 말로는 오래 쓰면 적응이 되어서 처음같이 괴롭지는 않다는데, 그래도 그런 면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는군요.

6. 우리들 체어


이 의자의 경우 발란스 체어와 같이 좌판이 앞으로 기울어져있기는 한데,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좀 적습니다.
그래서 온화하게 앞으로 몸이 앞으로 넘어가게 한 후, 체중을 무릎이 아닌 가슴으로 지지하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이 의자의 경우 서류작성이나 키보드 작업을 위해서는 앞가슴 지지대의 높이 조절이 중요한데, 그 범위가 한정적이라 약간 불편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의자의 경우에도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마 책상의 높이조절이 가능해야 할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니스툴과 같이 고정된 상태로 체중을 다른 곳에 싣기 때문에, 그 체중이 실리는 가슴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가슴은 숨을 쉬는 곳이기에 좀 부담이 됩니다. 여직원의 경우 신체구조의 문제로 인해-_- 굉장히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왜 위 모델은 여자인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약간 어정쩡한 의자라고 여겨졌습니다만, 역시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7. 카피스코 체어 (Hag Capisco)



이 의자는 좌판의 앞쪽 좌우가 아래로 파져있어 정상적으로 앉은 상태에서 허벅지가 앞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한편, (이제 이런 설계는 허리가 자연스레 펴지도록 유도한다는 걸 아실겁니다)
뒤 등받이를 열십자 형태로 하여 여러가지 형태로 앉을 수 있도록 고안한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현재 정식수입되고 있지 않은데,
이베이를 통해 구입하려고 경매 붙었다가 어제 밀렸습니다 -_-;;;;

그러므로 이 글은 경매 패배자의 격정 토로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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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듯 완벽한 의자는 없기에, 구입 전에 앉아보시고 본인의 몸과 용도에 맞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샵에 보러 가시기 전에, 인체공학 의자를 생각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의문점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아는 범위에서 피드백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몰랐던 점이나 다른 의자에 대한 보충 역시 환영합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1-24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