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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편한 사서를 원하시는 건가요?

성균관대 유교철학과 이기동 교수님이 쓰신 강설 시리즈가 읽기 편하더군요.

대학-중용강설, 논어 강설, 맹자 강설, 주역 강설 이렇게 4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논어와 중용은 김용옥 선생님 책도 읽기 편한 것 같습니다.

 

사서를 읽으셨으니까,

이제 삼경을 읽으셔야 하겠네요.

하지만, 누가 쓴 걸 추천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역시 성백효 선생님 번역을 추천합니다.

가장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백효 역주 주역은 주자주를 중심으로 해석된 것인데,

그밖에 다른 입장으로 주역 왕필주도 번역이 나옵니다.

임채우 선생님이 번역했는데, 왕필의 주역인지...주역 왕필주인지...

제목이 생각이 잘 안 나는군요.

남송 주자학적 입장의 주역 해석과 위진 현학적 입장의 주역 해석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역은 "만화로 보는 주역(상/하)"도 재미있습니다.

 

그밖에 한문 공부를 위해 책을 읽고 싶다면,

고문진보와 통감절요부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통감절요는 역사책이니까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고문진보는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도 명문장을 모아 놓은 것이기에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한문학과에서는 필수과목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전체를 달달 외우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한 책입니다.

 

철학 쪽으로 공부를 하실 거라면,

우선 노자 왕필주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 또한 임채우 선생님이 번역한 것이 나오는데,

현재 절판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셔야 할 것 같군요.

장자는 곽상 주석본을 가장 좋은 것으로 치는데,

국내에는 주석까지 번역이 나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안병주 선생님이 번역하신 거 보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제자류 중 꼭 권하고 싶은 것이 한비자인데,

과거에 자유문고에서 나온 것이 번역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절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서류에 관심이 있으면 무경7서도 읽어 보세요.

홍익출판사나 집문당 같은 데서 거의 다 번역이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역사 쪽 공부를 하실 거라면,

우선 십팔사략을 읽는 쪽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 후 춘추와 사기를 읽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춘추를 읽을 때는 가급적 3전(좌씨전, 공양전, 곡량전)을 비교해서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전의 내용뿐만 아니라, 본문 내용조차도 서로 다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는 사실 전체를 한문으로 읽기는 무리입니다.

한글 번역을 읽어보시고, 열전만 한문으로 읽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자객열전은 매우 재미있으니까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다만, 어느 출판사... 누구의 번역이 좋은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마지막으로, 중국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혜화동 로타리 화문서적에 가셔서 "北京四海兒童經典導讀" 시리즈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몽서류부터 사서, 노장, 역경, 시경, 예기, 황제내경, 사기, 묵자, 여씨춘추가 나오는데,

오디오 CD가 부록으로 들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전체가 다 들어있고, 분량이 많은 글들은 선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고전을 중국어로 들어보는 것도 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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