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게 더 이상 존재해 있지 않은 수많은 순수처럼
시간 속에 존재하며 무의미한 시간처럼
시는 그렇게 生의 한 가운데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속물적 일상에 길들여버린 시는 그렇게 차츰
말이 없는 이상주의자로 길들여져 갔다
내게 동경과 희망, 기대로 흐르던 시는
그렇게 차츰 피곤, 허망이라는 깊은
골짜기에서 말 없이 사라져 갔다.
붉은 피의 심상을 드러내던 시는
더 이상 순수를 토해내지 않았다
전설 감춘 모래밭에 흩날리듯
시는 그렇게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 너머 저 아우르기 동산을 지나
내게로 멀리 차츰 사라져 갔다
그토록 열망하던 내 순수의 노래는
내 슬픈 마음속의 눈물이 되어 날아갔다.
메아리조차 들려주지 않는 심사의 적빛은
그렇게 차츰 사라져갔다
들리지도 보이지는 않는 귀촉의 울음은
천상의 노래가 되어
그렇게 차츰 사라져 갔다
2000.12.13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게 더 이상 존재해 있지 않은 수많은 순수처럼
시간 속에 존재하며 무의미한 시간처럼
시는 그렇게 生의 한 가운데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속물적 일상에 길들여버린 시는 그렇게 차츰
말이 없는 이상주의자로 길들여져 갔다
내게 동경과 희망, 기대로 흐르던 시는
그렇게 차츰 피곤, 허망이라는 깊은
골짜기에서 말 없이 사라져 갔다.
붉은 피의 심상을 드러내던 시는
더 이상 순수를 토해내지 않았다
전설 감춘 모래밭에 흩날리듯
시는 그렇게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 너머 저 아우르기 동산을 지나
내게로 멀리 차츰 사라져 갔다
그토록 열망하던 내 순수의 노래는
내 슬픈 마음속의 눈물이 되어 날아갔다.
메아리조차 들려주지 않는 심사의 적빛은
그렇게 차츰 사라져갔다
들리지도 보이지는 않는 귀촉의 울음은
천상의 노래가 되어
그렇게 차츰 사라져 갔다
200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