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함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 2호, 19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