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으로 인한 성적향상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시간당 실질임금은 고등학교 때 혼자 공부한 시간이 하루 1시간 길수록 최대 3.9%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교육 경험의 임금상승 효과는 없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28일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사교육 시간 증가에 따라 성적은 비례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향상 폭이 줄어드는 체감 현상을 나타내므로 과도한 사교육은 효과성이 낮다"고 밝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시간 및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성적 향상효과는 더욱 줄고 성적 향상효과도 주로 사교육을 받은 그해의 단기적인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이 2007년
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하위권 학생의 경우에 초등학교 6학년은 사교육 시간의 증가에 거의 비례하는 성적향상이 있었지만 중학교 3학년의 경우 하루 2시간을 넘어서는 사교육은 추가적인 성적 향상효과가 미미했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사교육 시간의 증가에 따른 성적향상은 중학교 3학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분석결과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누적된 학력격차는 사교육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의 사교육은 성적 향상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의 효과도 단기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영어 사교육의 효과는 중위권 학생에게 상대적으로 크고 특히 중학교 1학년때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수학의 경우,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있지만 중학교 수준에서 1년 이상을 뛰어넘는 진도의 사교육이 이듬해 성적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수능점수 향상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수학과목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 때 사교육 시간이 1시간 많을 때 수능 백분위가 평균 1.5 높았으나, 혼자 1시간 더 공부하면 수능 백분위는 1.8∼4.6%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 경험이 많을 수록 대학학점, 최종학력, 취업 후 임금 같은 중장기적 성과도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시간당 실질임금은 고등학교 때 혼자 공부한 시간이 하루 1시간 길수록 3.6∼3.9% 높았으나, 사교육 경험의 임금 상승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처럼 사교육의 경제적 효과가 낮은 만큼 사교육 투자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작은 점수 차이로 순위를 정하는 입학전형을 적성과 잠재력 중심으로 개선하고 사교육을 선행?반복 학습이 위주가 아닌 진로에 필요한 핵심역량 배양에 맞추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