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제일 처음에 지정되어 있는 Tahoma는 한글 글꼴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럴 때, 내가 주로 쓰는 웹브라우저인 Safari나 Firefox, 또는 Google Chrome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그 다음으로 지정된 글꼴이 PC에 있는지, 그리고 그 글꼴에 한글이 포함되어있는지를 찾아서 표시해주게 된다. 그러면 (내가 의도했던 대로) 알파벳은 Tahoma, 한글은 나눔고딕으로 잘 나오게 된다.
문제는 Internet Explorer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Tahoma가 PC에 일단 있으면, 그 뒤는 찾지 않는다. 그럼 Tahoma에 없는 한글은? 시스템의 기본 글꼴(? - 확인 필요)에서 찾아서 쓴다. 아마 한국어 Windows XP의 경우 '굴림'으로 표시될 것이다. 그래서 이 경우는 (PC에 나눔고딕을 설치했다 해도) 한글은 예전처럼 굴림, 알파벳은 Tahoma로 표시된다.
2. 나눔고딕 문제
그렇다면, 나눔고딕을 앞에다 지정하면 좋잖아? 그럴 수 없었던 이유는 나눔고딕은 한글은 잘 표시할 수 있는 반면, 나눔고딕에 들어있는 알파벳으로는 영어만 제대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문장을 써서 비교해보면 이렇다.
이렇게, 나눔고딕의 알파벳에는 diacritic이 들어간 문자 등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글꼴에서 빌어온 탓에) 어색하게 표시된다. 이런 엉성한 꼴을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나. 내가 Verdana 또는 Tahoma를 우선적으로 지정하는 이유이다.
3. ClearType
어쨌든, 그렇다면 Windows에서도 Internet Explorer 말고 Firefox 등의 다른 브라우저를 쓰면 이 블로그에서 나눔고딕이 제대로 나올까? 그렇기는 한데 한 가지 더 손볼 것이 있다. Windows의 글꼴 표시 옵션을 ClearType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매우 못생긴 모양으로 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Windows XP의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 - 화면 배색 - 효과' 에서 이 옵션을 켜주어야 한다. (참고: ClearType을 사용하여 화면 글꼴을 향상시키는 방법 - Microsoft)
그리고, 이 말인즉 Windows 2000 에서는 나눔글꼴이 예쁘게 표시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ClearType은 Windows XP 이후의 운영체제에서만 쓸 수 있다. 쩝.
그것 참, 내 블로그의 글꼴 하나 지정하는 것도 여러 컴퓨터 환경을 생각하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은, 내가 내 컴퓨터에서 보기 좋은 걸로 세팅해놓고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