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IT프로젝트 실패를 경험한 기업들이 무려 5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IT 탓하는 경영진들이 놓치는 실제 프로젝트 관리 문제점들을 짚어 보도록 하자.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관리 공급자 이노타스(Innotas)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이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50%는 지난 1년 간 한 건 이상의 IT 프로젝트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요 원인으로는 74%의 응답자들이 ‘프로젝트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자원 부족'을 꼽았다.
이 문제를 관리할 프로젝트 매니저(PM)는 다들 어딜 간 것일까? 업계에 관리자가 그렇게 부족한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 다이스닷컴(Dice.com)의 회장 쉬라반 골리는 반드시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프로젝트 매니저 직책 수요와 공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스닷컴에도 현재 3,200 건의 프로젝트 매니저직 이력서가 등록돼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 직종 자체의 성장세 역시 거의 모든 수직 시장에서 안정적인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직종의 수요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매니저의 평균 연봉 역시 IT 직종 전체 평균인 8만 5,000달러를 상회하는 10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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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매니저의 새로운 역할
변화는 오히려 PM 역할의 성격 면에서 발견됐다. 골리에 따르면 PM의 역할이 변화함에 따라 이들에겐 개별 IT 프로젝트 관리라는 기본적 업무 이상의 추가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었다.
골리는 “물론, 핵심 임무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PM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핵심 임무란, 프로젝트의 범위와 그룹 간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팀의 조달 프로세스를 관리,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자일 개발 방법론의 대두로 이제 그들에겐 개발 과정을 이끄는 새로운 역할까지도 요구됐다”라고 부연했다.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며 기업들은 증가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테크놀로지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조달 과정을 주도할 인물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을 새로운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대신 PM에게 위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노타스의 CEO 케빈 컨은 “PM는 단순한 프로젝트 관리자를 넘어서, ‘지휘관'의 역할을 해야 하는 직책이 되었다. 오늘날 PM들에겐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관리의 역할 역시 맡겨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오늘날 시장 상황에서 이들을 관리한다는 게 어디 부가적으로 맡을 수 있는 역할일까? 너무 많은 역할을 맡음으로써 PM의 직무는 모호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IT가 아니다
자원의 부족은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IT를 해결책이 아닌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 문제라고 컨은 말한다.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에 보다 초점을 둬 감에 따라 진행이 논의되는 IT 프로젝트의 수 역시 증가하게 되지만, IT 사업부의 입장에서 ‘노'를 외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이 돈벌레가 아닌, 가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컨은 “우리는 하드웨어, OS의 시대를 지나왔다. 이제 시장은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의 그 누구도 어떻게 솔루션이 조달되는 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애플리케이션의 가치에만 주목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IT에겐 ‘가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전달'이라는 또 다른 부담이 안겨지는 것이다.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더 많은 업무를 떠맡게 될 경우, 개별 프로젝트에 집중할 기회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IT를 돈벌레로 인식하는 임원진의 눈초리 때문에 프로젝트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접근법이라는 트렌드 속에서 PM 직종의 수요가 줄어들 일은 없다. 그러나 IT가 언제까지 요청되는 모든 작업에 ‘예스'를 외칠 수는 없을 터, 이제는 내부 프로세스의 우선순위를 관리하는 노력에 역시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IT는 오랜 시간 자신들을 괴롭혀온 ‘돈벌레'라는 오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대로 처리하기 벅찬 수 많은 작업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IT가 이러한 오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붐 이후의 시기다. 닷컴 붐으로 규모 면에서도, 위상 면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거둔 IT가 어느 샌가 그저 하나의 사업부에 불과한 위치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영향의 여파로 IT가 조달하는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의 가치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들은 돈벌레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컨은 “이런 관리계층의 인식은 IT의 병합과 예산 삭감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성과가 없으니 지원도 없다는 논리다. 앞뒤가 바뀐 말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설문 결과를 통해 설명해보자면, 다수의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있었고, 이들 프로젝트는 그것을 적절히 관리할 인력과 자원을 배당 받지 못한 것들이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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