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쇼츠에 예민님의 모습이 보였다.

https://www.youtube.com/shorts/2wQ99ZfcC9M


요즘 아이를 키우면서 한글을 알려주는데 예민님의 아에이오우, 송창식 선생님의 가나다라마바사를 불러주는데

모음보다 자음이 더 재밌나보다.(후렴구가, 아내는 잘못 가르쳤다며 늘 잔소리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있노라면 매일이 내가 너무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을 순간순간 깨닫는다.

후회라는 것은 지나가버리면 오는 것이라는데, 

건강할 땐 모르다가 다 늙고 나면 후회하는 것이라고.

아이를 키워가며 몸은 늙음을 매일 인지하고, 정신은 아직 늙지 않았다는 반증인 건가.

후회의 길목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 같다.


아침부터 일어나면 두 아이의 싸움소리, 우는 소리가 일상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 서로 잘 놀기만을 바랬지, 두 사람이 치고 박고 싸우고 얼굴에 생채기가 생기고 하는 것은 전혀 몰랐다.

그러다 큰 아이가 베게싸움을 걸어오며 나도 같이 심하게 베게싸움을 같이 했다.

여섯살짜리 큰 아이가 그러다 엄마한테 간다는 것을 베게로 쳤는데,

아이는 소파에서 뛰어내리고 나는 소파 쪽으로 베게를 치다가 잘못 착지해 얼굴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눈가에 멍이 들었다.

하루가 지나도 미안하고, 아빠가 베게로 때렸어가 귀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아이를 키우면 사랑으로 돌봐야지 하는데 의도하지 않게 내가 놀아주면서 다치게 한다.

아이엄마는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냐면서 오늘은 외가에 아침부터 가버렸다.

어제 짐도 다 싸놓고 가려다가 하필 그 때 다치는 바람에 흐지부지되버렸는데

한주는 친가, 한주는 외가에 가고 주말에 아빠랑 놀 시간이 없다.

매일 오후 쯤 되서야 어딜 나가보는 지각이 몸에 밴 습관 때문에 놀러 나가는 것도 느리다며

그 시간을 못 참고 아내는 혼자 가버린다.


예민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는 크고 나서 노래를 알았지만 아이들은 클 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어릴 때 기억이란 어떤 것일까. 한창 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아빠인거 같아 미안하다.

뮤뮤스쿨을 운영한다는 블로그가 있지만, 예전 글이 전부이고 위치도 어딘지 모르겠다.

https://blog.naver.com/mumuschool

https://namu.wiki/w/예민

https://www.kyeongin.com/article/1302535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aXlEP1cpZ8Q

https://www.youtube.com/watch?v=6mPvxoCY2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