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장에 도착해보니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오직 오퍼스 원 와인만을 생산하고 있어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와인 잔에 오퍼스 원 와인 한잔을 받고 2층 옥상 겸 베란다에서 시음하는 낭만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퍼스 원 와인은 구세계 와인의 일인자와 신세계 와인의 선두주자가 만나서 탄생한 와인으로 와인역사를 다시 쓰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신구의 조화의 힘은 멋진 오퍼스 원이라는 작품을 만든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와인 장점 담아

지난 1981년 미국 나파밸리의 와인경매장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양조된 첫 오퍼스 원을 구매하기 위해 와인업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고, 한 병에 2000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판매된 것도 미국 와인 역사에 길이 빛나는 대목이다.
오퍼스 원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Napa Valley)의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이름에서 따온 ‘몬다비 와이너리’와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 일등급 와인을 만들어 내는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가 만나 조화를 이루어낸 멋진 작품이다. 프랑스의 전통 양조방식과 미국의 현대적인 양조방식의 장점만을 가져다 양조하는 장인정신을 보였다. 
농부들이 일일이 손으로 최고 양질의 포도를 수확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렬하는 태양을 흠뻑 머금은 이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땀과 미국 캘리포니아오크빌(Oakvill)의 떼루아가 만나 최고의 프랑스 스타일의 와인 걸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오퍼스 원’이란 라틴어 OPUS(음악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작품’이라는 뜻)와 영어의 ONE(하나)이 만나 ‘작품 번호 1번’이라 뜻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작품 2’는 출시되지 못했고 계속 오퍼스 원 와인만을 양조하고 있다. 
이 와인의 라벨을 자세히 보면 필립 드 로칠드 남작(Baron Philippe de Rothschild)과 미국 와인의 대부라고 불릴 수 있는 이탈리아 계 2세인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두 사람의 옆모습을 멋지게 매치시켜 놓은 것을 스케치를 볼 수 있다. 
와인업계의 대부인 두 사람의 이름과 각자의 친필 사인도 보인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와인을 양조하겠다는 열정과 사랑이 녹아져 있다. 
오퍼스 원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차 발효를 거쳐 18개월 간 프랑스 오크 통 속에서 2차 발효를 거친 후 또 다시 병 속에서 18개월간의 숙성까지 거치고 나서야만 세상에 그 모습을 보인다. 
내가 시음한 오퍼스 원 2006년 빈티지는 장기 숙성이 가능한 크레이트 빈티지로 어두운 자주색을 띠고 있으며 블랙베리, 체리, 커런트 향 위에 꽃과 향신료의 향이 은은하게 농축된 것을 느끼면서 와인의 응축감 뿐만 아니라 풍부한 향과 진한 바디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풍부하고 대담한 맛

또한 도전적이고 자유분방하면서 신흥귀족처럼 우아한 맛이 일품이며 마시고 난 후에 여운이 매우 오래가면서 매혹적인 것을 잊을 수가 없다. 즉 오퍼스 원 2006 와인은 나파밸리의 부드러움과 대담하면서도 풍부하고 집약된 보르도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어울리는 음식은 구운 붉은 쇠고기 스테이크나 숙성된 치즈, 갈비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품종(77%)이며 카베르네 프랑(5%), 말벡(3%), 메를로(12%), 쁘띠 베르도(3%) 등을 섞어 블랜딩한 와인이다. 
‘오퍼스 원’은 옛 것을 그리워하고 고수하면서도 현대에 맞게 새로운 것을 추구해 나가는 요즈음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멋진 합작품으로 스토리를 주는 와인이다.
동장군이 물러가는 모습이 보면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명품와인 ‘오퍼스 원’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목표한 꿈을 향하여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기에 기분 좋은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