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4의 화제인물 김훈을 만나러 가기 전 방송으로만 보여 지던 그의 모습에 독특하고 4차원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인터뷰를 하러 가던 발걸음은 무거웠으며 어깨는 잔뜩 긴장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첫 만남에 조금은 낯설게 인사를 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들어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 2시간여 후 자기만이 생각이 확고한, 다른 이들과 조금은 달랐던 김훈만의 세계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김훈, 그의 음악 세계에 큐비즘메거진의 독자들을 초대하려한다.
훈짜르트가 아닌 김훈 그의 음악 이야기.
Vastness of the universe
안녕하세요 김훈씨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싱어송라이터를 하려고 하는(하하) 김훈입니다. 그런데 사회적인 현재 위치는 공익근무요원입니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학교는 2008년 이미 졸업을 했는데 슈퍼스타k4 방송에는 재학 중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부터 음악에 관심은 있었는데 전공에 대한 확신이 선거는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완성하는 거나 과정이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서 미술과 음악 둘 다 관심이 있었어요.
다녔던 학교에 대한 소개 좀 해주세요.
스코트 랜드로 대학을 갔었어요. 원래는 미대 진학 후 1학년 기초 과정을 끝내고 전공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음악과 소리에 관심이 가고 열정을 더 많이 느껴서 전공을 음악으로 바꿨어요. 그 당시 제게 음악에 열정이 많았고 원하는 게 런던에 있다고 생각해서 영국에 있는 Middlesex University의 소닉아트과로 입학하게 되었죠.
소리 예술을 공부하는 과인데 파인아트랑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그 학교는 소리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곳이었고 인터랙티브하게 음악을 만드는 곳이었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이나 프로그래밍이나 좀 더 공학적인 쪽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왔었고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파인아트(fine art) : 좁은 의미로 실용성이 아닌 미(美)의 추구 혹은 개념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회화, 조각 등의 순수 미술(pure art).
ⓒ 최근 '슈퍼스타k4'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훈
그 학과에서 주로 배우는 것은 곡을 만드는 일이었나요?
학교에서 배우는 기존의 방식은 곡을 만드는 게 다가 아니라 공간을 주고 어떤 작품이나 미션을 줘요. 어떤 사람은 오가닉하고 자연스럽게 목표를 완성하기도 했고 벽면에 설치한 센서들을 이용해서 소리가 반응하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친구들도 있었고. 소리 공학 학과가 그런 식으로 소리에 관한 것들을 개척하는 과였어요.
그 학과를 졸업 한 이들 중에는 엔지니어링을 하는 친구도 있고 음악 하는 친구들도 있고 예술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기존의 방식대로 배우면 제가 배우고자 하는 방식대로 배울 수 없게 돼서 혹시나 나중에 가서 더혼돈이 많아질 것 같아서 ‘차라리 좀 더 자유로운 학과로 가자’ 해서 가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학과가 없나요?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과도 있더라고요. 아주대학교였나? 생각보다 소리에 관련된 과는 많았어요. 일반사람들한테는 생소하게 들리긴 하지만 존재는 하더라고요.
김훈씨를 ‘천재 아티스트’라고 칭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느낌이 어떠세요?
잘 모르겠어요.(웃음) 어쨋든 제가 제 곡과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나간거거든요. 그렇게 반응을 해주니까 고맙긴 고맙더라고요.
ⓒ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출연해 천재성을 보여준 김훈
슈퍼스타k4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왔을 때 음악적으로 중요한 시기였어요. 어떤 일이든지 러닝커브라고 있잖아요. 하나를 배우면 더 높게 올라가고 더 진지해지는 그런 시기가 있는데 저는 그 시기에 군 입대를 해야 했어요. 군대를 가기 전에는 캐나다에서 1년 동안 길거리 공연도 하고 클럽에서도 활동을 하고 반응도 좋았고 해서 음악 활동 하며 거기서 살아도 됐었는데 가족이 그리워서 다시 돌아왔고 공익근무요원을 시작하게 됐죠.
그러면서도 이 기간 동안에도 음악이든 뭐든 창작을 하고 싶은데 생각만하다가 슈스케(슈퍼스타k 4) 포스터를 발견하고 재미삼아 해볼까 하다가 지원했어요. 어쨌든 전 집에서 곡 작업과 함께 인터액티브(interactive)한 어떤 것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확실히 슈스케를 출연해보니 ‘역시 더 큰 미디어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구나.’ 하는 걸 이번에 느꼈어요.
아직 슈퍼스타k4가 방송중인데 시청을 하시나요?
저 끝나고 한 번도 안 봤어요. 제가 나온 부분도 엄마께서 틀어주셔서 봤어요. 원래 보던 프로그램이 아니에요.(하하)
ⓒ '슈퍼스타k4'에 출연해 'Vastness'와 '나비'라는 노래를 불러 화제
방송에서 불렀던 곡 소개 좀 해주세요.
‘Vastness’라는 곡이랑 ‘나비’라는 곡을 불렀는데 나비는 그 때 나온 곡인데 지금 거의 다 작업은 해 놓은 상태고 내년 초에 싱글 앨범으로 나올 거 같아요. 올해 말에도 싱글을 하나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올해 말에는 나비 말고 다른 발라드가 나올 예정이에요.
방송 당시에 준비 해 간 소품들은 직접 준비해 간 건가요?
처음에 예선을 보고 그 다음에 2차를 하고 2.5차를 또 봤어요. 그리고 3차(본방)로 넘어갔는데 이 아이디어는 3차 본방 녹화 전에 하루 전인가? 에 영감이 생겼어요. 집 화장실에서 목욕하고 나오는데 때밀이 수건 2장이 걸려있더라고요. 본능적으로 ‘이거다!’ 했어요.
멜로디는 제가 대모산을 걸어갔다 오는데 나비가 막 날라 다니더라고요. 그걸로 웃기는 멜로디어가 떠올랐었는데 지금 상황과 이런 영감들과 맞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게 됐어요. 그 곡도 원래는 없었던 곡이었고 그거 외에도 더 완성도가 높은 곡들도 있었는데 그걸로 선택했어요. (웃음)
재밌던데요. 탈락하고 난 후의 소감이 어떠셨나요?
음. 어차피 이거는 제가 재미삼아서 하자고 했던 거라서 쿨하게 넘겼어요.(웃음)
천재 싱어송라이터
모두가 그를 ‘천재’ 라고 칭하다.
김훈의 '사운드클라우드'는 어떤 곳인가요?
음악을 올라갈 수 있게 하는 외국 사이트에요. wav파일이나 음악파일을 올려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니까 트위터인데 음악의 트위터랄까. 자기가 작업한 것들을 올려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쉽게 해놓을 수 있는 곳이고요.
ⓒ 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훈의 음악을 들어 볼 수 있는 김훈의 '사운드클라우드'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는 곡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이 곡들은 완성된 곡도 있고 아직 미완성된 곡들도 있는데 그 시기 시기 때 공개하고 싶었던 곡들을 올려놓은 거예요. 맨 위의 ‘Clouds’는 곡 처음 쓴지 3,4개월 됐을 거예요. 슈스케 나가기 전에 멜로디 작업을 하고 있던 곡인데 대충 스케치만 하고 있다가 Vastness 완성 할 때 같이 완성했어요.
Clouds는 발라드곡인데 제목처럼 구름을 주제로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여러 사람들을 구름에 빗대기도 하고 달에 사랑하는 사람 얼굴이 비춰진다고도 생각하며 쓴 곡이고요. 그 밑에 ‘Vastness’는 멜로디를 쓴지 오래됐어요. 몇 년 전에 군대 문제 때문에 혼자 갈등도 느끼고 그럴 때 방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하면서 지었던 건데 완성할 시간이랑 기회가 없다가 공익으로 일을 하면서 밤에 시간이 남을 때 며칠 밤을 세서 완성한 거예요. ‘어쩌라고’도 몇 년 전에 생각했던 건데 오페라틱한 멜로디이고 좀 더 편집해서 완성이 됐고요.
ⓒ 김훈의 'Clouds' Recorder Mix ver.(자료제공 김훈 유튜브채널 veryveryhoon)
ⓒ '슈퍼스타k4'에서 불러 백지영의 신금을 울린 김훈의 'Vastness'(자료제공 김훈 유튜브채널 veryveryhoon)
ⓒ 김훈의 자작곡중 애착이 간다는 'Viking Ship'의 Organ ver.(자료제공 김훈 유튜브채널 veryveryhoon)
‘Doggy Style’곡에는 진짜 강아지소리가 들어가던데요?
네. 강아지 소리 샘플도 어디서 가져온 샘플이 아니라 제가 직접 녹음한 샘플이에요. 제가 캐나다에 자취를 하던 시절에 옆방 개가 자야하는 시간에 계속 짓는 거예요. 너무 시끄럽다 생각하다가 지금 이 상황을 곡으로 만들 수 없을까 했어요. 그래서 방 옆에 노트북을 가져가서 “짖어봐!” 그래서 녹음을 하고 ‘비트로도 만들어야겠다.’ 해서 완성됐어요.
직접 녹음을 하셨다니 김훈씨의 노력이 돋보여요. 그 중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각자가 다른 상태로 애착이 있는 거 같아요. 대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은 ‘Vastness’라는 곡이요. 한 사람에게 인생을 살아갈 때 중요한 사건이 있고 상징적인 무언가가 있잖아요. 그런 곡 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그래서 이 곡과 Viking Ship라는 곡도 좀 애착이 가요.(웃음)
가사들은 대개 영어로 쓰시나요?
네 거의요. 한글 곡도 있긴 한데 영어 곡이 좀 더 비중이 많아요.
한국어보다 오히려 영어를 더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곡이 영어 곡이 많았고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어보다 영어로 표현하는 게 내가 되고 싶은 인물이랑 내가 되려는 그런 것들이랑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영어로 표현했던 거 같아요. 영어는 제가 팝송을 많이 듣고 따라 부르다보니까 생각보다 빨리 습득이 됐어요.
지금의 소속사는 받은 건지 궁금해요.
제가 슈스케 출연 전부터 인터넷에 제 나름 홍보를 문어발식으로 조금씩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현대카드에서 만든 음악 플랫폼을 보시고 사장님께서 제 곡을 듣고 좋다고 하시며 연락을 해주셔서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그 후에 제가 슈퍼스타K에 지원을 하고 합격했다고 연락이 온 거죠.
그렇군요. 음악 작업에 대한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라는 걸 보통 사람들이 선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음악을 하면 시간이 선적인 게 아니라 시간과 하나가 되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그냥 있으면 지금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음악을 하면 시간이 분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 5분후까지도 시간과 한 덩어리가 되는 거 같아요. 조화롭게 하나 되는 경험이 되는 게 참 좋은 거 같아요.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것도 좋은 점 같고요.(웃음)
반대로 일에 대한 고충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가끔가다가 작업을 많이 해서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좀 힘들어요. 음악 작업이라는 게 몸의 감각기관을 많이 쓰고 해야 하고 정적으로 앉아서 머리를 쓰고 해야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훈
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세요?
주로 집에서 이루어져요. 돌아다니면서 산책을 하거나 호숫가 같은데 가는 거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아이폰 같은데 스케치를 한다든지 해요. 집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놨는데 크게 한건 아니고 장비 하나?(하하) 집에서 하면 집중을 더 할 수 있잖아요. 집에서 답답할 때는 밖에 나가서 아이디어를 더 명확하게 만들고 집에 들어와서 더 세밀하게 완성을 하는 그런 식이고요.
그럼 하루 중 언제 작업을 진행하시나요?
근무하고 집에 와서 하든가. 정말로 중요한 곡이 있으면 휴가를 써서 작업하기도 하고 명절에도 하고요. 밤은 맨날 세진 않고 구청에서도 이어폰 끼고 작업할 때도 있거든요. 시간이 많다고 무조건 결과물이 좋은 건 아니라서 짧은 시간에 좋은 흐름과 프로세스를 타서 완성된 것들이 좋게 나오면 좋더라고요.
음악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계획’이라는 걸 잡고 뭔가 하면 항상 방해물이 많아지는 인생이었거든요. 계획 잡고 노력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게 되면 방해물이 많아져서 잘 안지켜지더라고요. 무의식적으로 계획을 잡으면 제가 직관적으로 즉각 반응을 해서 하려고 하지만 딱 명시하진 않으려고 해요.
제가 그렇게 하면 일에 대한 프로세서가 바뀌고 그래서 내가 앞으로도 음악활동을 할 기회가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바로 눈앞에 있는 지금 하는 싱글 앨범 작업을 하고 나서 또 어떻게 되나 보자 하려고 해요. 나중에 안하게 될 수도 있고 더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대신에 지금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00%투자하고 집중하려고 해요.
그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듣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보고 듣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공익 근무 중이라고 하던데 전역은 언제쯤인가요?
전역은 내년 10월정도요. 이제 딱 1년 남았어요. 구청에서 하는 일은 그 과의 각종 잡무부터 시작해서 주로 서류 심부름을 많이 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중에 하나인데 구청의 다른 과도 돌아다니고 우편물도 가지고 와서 나눠드리고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고 그래요. 그게 구청을 제 3자의 입장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웃음)
헤어스타일은 군 입대 때문에 하신건가요?
아뇨. 최근 들어서 아침에 머리를 감고 출근하는 게 싫은 거예요. 차라리 작업이나 딴 거에 집중을 하고 싶은데. 그런데 신경이 쓰이기에 삭발을 네 번인가 다섯 번이가 했어요. 깔끔하게 일도 하고 지각도 안하고 실용적인 이유에서 한 건데 구청에서는 주임님들이 “너 반항하는 거야?” 이러기도 하시더라고요.(하하)
ⓒ 평소 생활면에서도 착실하며 밝은 성격을 지닌 김훈
ⓒ '슈퍼스타k4'에 공구통(본인의 가방)과 함께 등장
김훈씨가 말하는 본인의 성격은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음. 어려운 질문 같아요. 제가 진심을 담고 열심히 어떤 걸 케어 해야겠다는 게 있으면 헌신적으로 하는 사람인 거 같아요. 제가 단순하고 상식적인 걸 좋아해요. 상식적인 걸 사람들이 되게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하게 문제 해결 방식이 상식적인 거에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들고 다녔던 공구통(슈퍼스타k4 방송에도 나온) 같은 경우도 제가 그 안에서 제품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필요할 때 딱 꺼내 쓸 수 있고 그런 걸 원하기도 했고 명품 같은 건 비싼데 가격도 저렴해서 구입을 한 거예요. 그게 저에겐 상식적으로 맞는 거였어요. 저는 제 머릿속도 함께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좋아요. 그 공구통은 한동안 가지고 다니다가 지금은 다른 가방으로 바꿨어요.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나요?
구청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컨디션이 좋으면 작업을 하고 음악 작업 할 때도 있고 분석하고 배우고요. 그거 제외하고는 호숫가 가는 거 좋아해요. 석촌 호수 가고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에는 운전 하는 거 안 좋아했는데 해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처음에는 운전이 무섭고 안 좋게 생각했는데 타보니까 음악이랑도 되게 비슷한 거 같았어요.
차를 몰고 그러는 게 흐름이 있잖아요. 액셀을 얼마나 섬세하게 밟느냐에 따라 차와 한 몸이 된 거 같은 느낌? 그런 거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운전하고 공원 가서 걷고 그러는 거 너무 좋아요. 음악도 클래식채널이나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하면 ‘이래서 운전 하는 구나.’ 싶었어요.
석촌 호수 앞에 롯데월드 있잖아요. 놀이공원도 좋아하세요?
놀이기구 어렸을 때는 되게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놀이공원 안간지 오래됐어요. 가보고 싶어요. 그 때는 무서운 거 잘 타서 자이로드롭도 일곱 번 연속으로 타고 막 그랬는데 타고나니까 몸이 아프더라고요.
어렸을 때 신밧드의 모험 이런 거 타면서 롯데월드의 레이저 쇼를 보고 좋아했었어요. 너무 로맨틱한 거예요. 그거 보면서 나도 ‘롯데월드에서 노래 부르고 이런 공연 하고 싶다.’ 했어요. 놀이기구 타는 것보다 다양한 조형물들 보고 분위기 보고 그러면서 ‘나도 이런 거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했어요.
ⓒ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훈의 독특하고 개성강한 작품(자료제공 김훈)
ⓒ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훈의 독특하고 개성강한 작품(자료제공 김훈)
취미가 있다면요?
주로 음악이랑 사진, 미술 이런 거 관련해서 하는 일 좋아하고요. 다큐멘터리 같은 거 보는 것도 좋아해요. 다큐멘터리 관련해서 방영해주는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든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같은 거 보는 거 좋아해요.
영화는 코미디 장르 좋아해요. 며칠 전에 버드 이어라고. 이건코미디는 아니었는데 그런 영화를 봤는데 새들이 나온 그런 영화였어요. 1년 동안 새만 보러 다니면서 누가 가장 많은 새를 봤나 이런 걸로 대회 하는 그런 영화였는데 새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어요.
취미 활동을 하시면서 주로 영감을 받으시나봐요.
주로 영화나 다큐멘터리 채널 같은 거는 마음을 쉬려고 봐요. 작업에 너무 집중해서 하다보면 머리나 몸이 휴식이 필요한데 주로 친한 사람이나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얘기를 하면 해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게 안 될 때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보면 마음의 안정이 되더라고요.
ⓒ 김훈의 Mind-Map / CUVISM 아트디렉터 옥승철 作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꼽는다면요?
이 질문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아 맞아. 얼마 전에 제가 해먹었어요. 제가 피클 같은 걸 좋아해요. ‘적채’ 있잖아요, 적채를 다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볶다가 식초 넣고 콜라 넣고 주스 넣고 흙 설탕 넣고 조려요. 그러면 적채 피클이 돼요. 원래는 핫도그에 넣어서 먹는 음식인데 저는 감자랑도 먹고 그래요.
제가 유학시절 덴마크나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쪽 돌아다니면서 이상하게 그런 거에 중독이 됐어요. 우리나라 김치랑 비슷한 독일의 자우어크라우트도 좋아하고 코리안더라고 해서 쌀국수 먹을 때 ‘고수’ 그런 것도 좋아해요.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먹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중독이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런 것들 집에서 재연 해 먹는 거 좋아해요. 이런 음식도 해먹으면 외국에서 신선했던 경험도 살리고 좋은 거 같아요.
싫어하는 음식은 음. 저도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 되고는 싶지만 오늘도 고기를 먹었고 개고기 이런 거는 싫어해요. 동물들도 고생하고 불쌍한 것 같고. 저도 다른 고기를 먹는 딜레마는 있지만. 그리고 깔끔하지 않은 음식?
집에서 요리도 자주 하시나봐요. 요리 잘 하세요?
주위 사람들이 잘한데요.(하하) 요리하는 거 재밌는 거 같아요. 간 맞추는 걸 좋아해요. 음악에 믹싱 하는 거랑 요리에서 간맞추는 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파인 튜닝이라고 이거 몇 프로 이거 몇 프로 해서 다 합치면 전혀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거예요. 이건 이만큼 넣고 저건 이만큼 넣고 온도를 맞추고 하면 놀라운 결과물이 나오니까. 그게 너무 재밌는 거 같아요.믹싱이랑 요리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혹시 강아지도 좋아하세요?
강아지 키우고는 싶은데 아직은 못 키워요. 원래는 고양이를 더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혼자(외동) 다 보니까 작은 개들은 그걸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고 저는 큰 개들이 든든할 것 같아서요. 종류는 골든리트리버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