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빈집 / 기형도

이온디 2007.08.19 10:03 조회 6104 댓글 0
목록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이 글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남겨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