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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 즐거운 편지

이온디
2004년 03월 11일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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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년 02 월 21 일 (06:27)
    내 그대를 생각하는 것은 항상 그대가 있는 안에 일상처럼 사소한 일이나

    언젠가 그대가 괴로와할 때에는 내 소곤히 그대를 불러보고 싶소.

    내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오직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아닌 이미 그대를 그리움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다.

    하지만 이 밤깊은 골짜기에 눈이 내리고 그치는 것처럼 내 사랑 역시 이같이 그치기를 믿는다.

    하지만 그 때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할 먼 후일의 그 때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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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년 02 월 21 일 (06:30)
    밤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전차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은방울 자매 - 마포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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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년 02 월 21 일 (06:38)
    첫번 째 댓글은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글로 적어 풀어본 것이고,
    두번 째 댓글은 이러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글로 풀어 옮겨 적고 보니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내가 황동규 시인의 친구였고 시인인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은방울 자매가 부른 마포 종점 노랫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노랫말도 적절하고, 밤 든 새벽 시인 친구와 한 방에 앉아 이 노래 듣고 있는 그러한 밤의 기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정한 마음 달래고 회유도 하며 이 밤 지새보며 새벽 깨에 잠 드는 날도 그 또한 좋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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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년 03 월 28 일 (03:22)
    밤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전차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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